주민규 해트트릭&조규성·무고사 침묵, 단숨에 3파전 된 득점왕 레이스

입력 2022-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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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민규. 사진출처 | 제주 유나이티드 SNS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가 조규성(24·김천 상무)-무고사(30·인천 유나이티드)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던 K리그1(1부) 득점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초반부터 득점왕 레이스의 중심에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조규성과 ‘몬테네그로 특급’ 무고사가 있었다. 둘 중 하나가 골을 뽑아 앞서가면 다른 한 명도 골망을 흔들며 추격했다. 벌써 나란히 8골씩 터트리며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허용준(포항 스틸러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전까지 5골을 넣으며 둘을 추격했지만, 리그 재개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조규성과 무고사의 선두 그룹이 굳어지나 싶었지만, 지난해 6년 만에 토종 득점왕 타이틀을 따낸 주민규가 6번째 골을 신고하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주민규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김천과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해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머리(전반 42분)~오른발(후반 26분)~왼발(후반 33분)을 모두 사용한 ‘퍼펙트 해트트릭’이다.

반면 주민규와 맞대결을 펼친 조규성의 연속골 행진이 5경기에서 멈췄다. 7경기 연속골에 도전한 무고사 역시 같은 날 ‘천적’ 전북 현대를 만나 침묵했다.

아직 격차가 있지만, 주민규의 득점 본능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동료들의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22골을 뽑았으나, 올 시즌 초반에는 집중견제를 받았다. 상대의 압박을 피해 페널티지역이 아닌 좌우 측면을 배회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 역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고심했다.

결국 주민규는 도우미 능력을 앞세워 활로를 뚫었다. 조나탕 링, 김주공 등 다른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며 4도움을 쌓았다. 견제가 분산되자 주민규에게 돌아가는 기회도 늘었고, 김천전 해트트릭으로 결실을 맺었다. “(김천전) 첫 번째 골 상황에서 정운의 크로스가 길어서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 머리를 갖다 댔다. 공격수로 성장한 것 같고, 자신감도 붙었다”는 주민규의 말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득점왕 경쟁을 예고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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