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코로나19 확진, 우리금융 무리한 욕심이 화 불렀다.

입력 2022-05-12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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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년 7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서려던 임성재(24)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개막 직전 기권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두며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성장한 임성재는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회를 주최한 임성재의 ‘서브 스폰서’ 우리금융그룹이 임성재의 출전을 위해 무리하게 대회 일정을 잡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은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 두 번째 대회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이 12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개막했다.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는 출전을 포기했다. 전날부터 이상 증세를 느낀 뒤 이날 오전 자가진단 키트를 2번 시행해 모두 양성 반응이 나오자 여주 소재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로 PCR 검사도 받았다.

임성재는 서브 스폰서로 인연을 맺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이 코리안투어에 새로 만든 우리금융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지난 주 귀국했다. 10일에는 연습라운드를 돈 뒤 미디어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11일에는 프로암도 소화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격리 의무 지침을 지켜야 하고, 양성이 나오면 검사일로부터 10일이 지날 때까지 여행을 할 수 없어 최소 23일이 돼야 출국할 수 있다. PGA 챔피언십은 19일 개막한다.

코로나19 감염은 잘못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이 처음부터 임성재 출전을 위해 무리하게 일정 조정까지 한 것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당초 KPGA가 마련한 새 시즌 일정 초안에는 12일 개막하는 이번 주 코리안투어에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잡혀 있었다. 대회를 창설한 우리금융그룹은 임성재 출전 등을 위해 이번 주 대회를 고집했고 KPGA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주최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12일 개막이 성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한 주 뒤인 19일 개막한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이 아니더라도 임성재가 이번 주 국내 대회에서 뛴 뒤 다음주 PGA 챔피언십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며 “선수 일정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홍보만을 생각한 우리금융그룹의 욕심이 결국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여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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