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이정은 첫 주연작,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응원

입력 2022-05-12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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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살아남아.”

배우 이정은과 신수원 감독이 여성 예술가들을, 더 나아가 꿈을 잃지 않고 굳건히 버티는 여성들을 위해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오마주’를 통해서다.

‘젊은이의 양지’, ‘유리정원’, ‘마돈나’ 등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 새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이야기를 그린다.

12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신 감독은 “제가 2011년에 ‘여자 만세’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취재를 하면서 50~60년대 활동했던 여성 감독들이 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 1호 여성 감독인 박남옥 감독님, 2호 홍은원 감독님이 그들이다. 그때 처음 ‘오마주’의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마주’는 다소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시각으로 작품을 그려내던 신 감독의 전 작품과는 다르다.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말하며 마무리 된다. 극중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주인공은 ‘엄마의 영화는 재미없다’고 말하는 아들과 늘상 밥 타령만 하는 남편 사이에서 외롭게 꿈을 지켜나간다. 그러던 중 한국의 두 번째 영화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영화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면서 자신보다 더 외로웠던 홍 감독의 삶에 공감하고 자신의 꿈을 지켜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신 감독은 ‘오마주’를 통해 보여준 따뜻한 시선 변화에 대해 “‘오마주’는 저의 첫 연출작인 ‘레인보우’와 비슷하다. 많은 분들이 왜 ‘레인보우’ 같은 영화를 만들지 않고 어둡고 심각한 영화만 만드냐고 묻기도 했다. 그래서 언젠가 ‘레인보우’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바로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다. 제 전작인 ‘젊은이의 양지’ 후반 작품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거의 2주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부터 현재 방송중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 흥행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세 배우’ 타이틀을 얻은 이정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장편 영화 주연으로 나섰다. 그는 “단편영화에서는 주연은 해봤는데 극장에서 상영하는 장편 영화에서는 주연은 처음이다. 촬영할 때는 실감을 못했는데 개봉할 때가 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아무래도 제가 모든 장면이 나오다 보니 관객의 공감을 어떻게 하면 잘 공감해주실 수 있을지 늘 감독님과 상의하면 연기를 준비했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신 감독은 “영화 ‘미성년’과 ‘기생충’을 보며 이정은 배우가 연기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정말 살아 숨 쉬는 그 캐릭터 자체인 것 같았다. 그래서 꼭 한번 이정은 배우와 함께 하고 싶었다”라며 “작품을 하면서도 이정은 배우의 연기에 늘 놀랐다. 이런 배우가 왜 이렇게 늦게 주연을 하게 됐을까”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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