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테이블로 오세요”…친기업 행보에 재계 화색

입력 2022-05-1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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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총수들, 대통령 취임식 만찬 참석

이례적으로 만찬에 기업인 대거 초청
尹정부, 재계를 주요 파트너로 인정
민간 협력 위한 규제 개혁 내세워
尹 “첨단산업 성장 위해 협력 강구”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재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가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로 ‘기업이 이끌고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혁신성장을 제시한 만큼, 기업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5대 그룹 총수들이 취임식에 이어 만찬 행사에 참여한 것을 놓고 새 정부가 재계를 국정 운영 주요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관 협력과 규제 개혁이 핵심

윤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새 정부의 경제정책인 일명 ‘Y(와이) 노믹스’는 민관 협력과 규제 개혁이 키워드로, 기업 등 민간이 전면에서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민간주도성장을 내세웠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활동에 제약이 되는 규제는 확실히 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취임 첫날인 10일 오전 취임식에 이어 오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찬 행사에 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소통을 이어가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 모습이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외빈 만찬에 초청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대한상공회의소 회장)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들도 참석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5대 그룹 총수들을 헤드테이블로 따로 불러 건배를 권하는 등 파격을 이어갔는데, 이를 두고 기업인들의 격을 높이고 기를 살리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기대감

재계에서는 이날 만남을 계기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본격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 정부가 이례적으로 취임식과 만찬 자리에 기업인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만큼, 기업들도 중장기적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윤 대통령이 만찬에서 “첨단 기술 공급망 복원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서 더욱 실천적인 협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첨단 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강조한 만큼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새 정부의 첨단 산업 중심 경제 성장 기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불발된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기업인들의 8월 15일 광복절 특사를 통한 사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각종 대내외 악재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사면을 받고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제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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