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천륜 끊었다” 희소 난치병으로 은퇴했던 김시덕 근황 (특종세상)

입력 2022-05-13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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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 난치병 강직성 척추염으로 은퇴했던 개그맨 김시덕이 근황을 전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김시덕은 이날 아픈 가정사를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부끄러워서 어디서 얘기도 못 했다. 근데 지금은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에 왔고 말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해서 떳떳하게 말하는 거다”라며 “내가 사생아다.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 본인의 행복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9살 때부터 혼자 살게 됐다. 이게 말도 안되는 상황인데 사실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 쪽도 곤란하고 어머니 쪽도 곤란하다는 걸 알아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어릴 때 미안하고 죄송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어보니 내 부모님들이 너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것도 알게 됐고, 절대 내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시덕은 “시간이 지나 생활비 지원이 끊겼고, 배곯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는 우유와 신문 배달을 했다. 하지만 쪽방 월세조차 감당하기 어려워 연탄 한 장 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그런 가난. 그래서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왜냐면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털어놓았다.



또 김시덕은 “‘빚투’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에 나는 방송국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천만 원씩 줬다. 근데 계속 주면 안 될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고 하는데 나는 끊었다"고 덤덤하게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김시덕은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마빡이’로 유명세를 떨치던 중에 척추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병인 희소 난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은퇴했다. 지난 2008년 승무원과 결혼해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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