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라우스 “사우디 골프 13000억 제안 두 차례 거절”

입력 2022-05-17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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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82·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은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부터 1000억 원 이상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ESPN,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니클라우스는 17일(한국시간) 출간된 파이어 핏 컬렉티브(Fire Pit Collective)와 인터뷰에서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서 역할을 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18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 니클라우스는 “리브 골프로부터 1억 달러(약 1285억원) 이상의 제안을 받았다. 아마도 그렉 노먼(리브 골프 인베스트먼트 최고 경영자)과 비슷한 역할 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GA 투어 스타선수 출신인 노먼은 새로 창설한 골프 리그인 리브 골프를 알리고 유력 선수를 끌어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나는 한 번은 구두로, 한 번은 서면으로 이를 거절했다. 그들에게 나는 PGA투어가 출범하는데 기여했던 사람이고 PGA투어와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니클라우스는 PGA투어 통산 73승을 기록하고 메이저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8번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 이전 골프계 최고 스타다. 리브 골프가 니클라우스를 영입했다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니클라우스는 리브 골프를 지지해온 필 미컬슨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미컬슨은 리브 골프를 옹호하고 PGA투어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자숙 중인 미컬슨은 이번 주 열리는 PGA투어의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도 포기했다.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 참가를 위해서로 해석된다.

니클라우스는 "세상은 너그럽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단체에서 경쟁하고 싶은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가 후원하는 ‘슈퍼골프리그’로 알려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다음달 9일부터 사흘 동안 영국 런던 근교의 센추리온GC에서 첫 대회를 연다. 48명이 참가해 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놓고 겨루며 최하위도 12만 달러를 받는 돈잔치를 예고했다.

이에 PGA 투어는 소속 선수들의 이 대회 출전을 불허했으며 미컬슨이 PGA 투어의 불허 방침에도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나갈 경우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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