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다친 태극전사들…벤투호, 깊어진 6월 엔트리 고민 [사커토픽]

입력 2022-05-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6월 A매치 시리즈를 앞둔 한국축구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태극전사들의 연이은 부상과 뚜렷한 페이스 저하에 따른 걱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브라질(6월 2일·서울월드컵경기장)~칠레(6월 6일·대전월드컵경기장)~파라과이(6월 10일·수원월드컵경기장)~상대 미정(6월 14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4연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에게 6월 4연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11월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개막에 앞서 주어질 FIFA A매치 주간이 6월과 9월(2경기), 2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본선 개막에 앞서 1~2경기 더 친선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손발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벤투 감독은 최정예 진용을 꾸려 6월 4연전에 나서려고 했다. 더욱이 브라질은 세계적 공격수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를 포함한 1진이 총출동한다. 우리 역시 정상급을 총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 소집부터 꼬이고 있다. 먼저 핵심 중앙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가 이탈했다. 수년간 통증을 안긴 오른발 복사뼈 부상으로 7일 귀국해 10일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으나, 일정기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6월 A매치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용도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도 합류하기 어렵다. 14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 후반 25분 교체로 투입됐다가 부상이 재발해 7분 만에 주저앉았다. 특별한 충돌 없이 빚어진 사태라 더욱 안타까웠다. 이재성은 지난달 9일 쾰른전에서 무릎을 다쳐 리그 4경기에 결장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부위다.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재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잘 회복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나, 올 시즌 마인츠에서 4골·3도움(리그 27경기)을 올린 미드필더의 정상 합류를 희망한 ‘벤투호’에는 대형 악재다. 특히 대표팀 3선 자원인 황인범(26·FC서울)도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뒤 100%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최선의 중원 조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이 아니라도 걱정스러운 이들이 있다. 골잡이 황의조(30·보르도)와 공격 2선에서 힘을 불어넣어야 할 황희찬(26·울버햄턴)에게는 멘탈 관리가 필요하다. 시즌 중반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친 둘은 어느 순간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폭발적 에너지도, 날카로운 킥도 전부 실종됐다. 황의조는 올 시즌 팀 최다인 11골·2도움을 올렸는데, 지난달 10일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했고, 소속팀은 강등을 예약해뒀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도 잃었다. 황희찬 또한 12경기 동안 침묵해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까지 침묵하면 홀가분한 대표팀 합류는 어렵다.

벤투 감독은 23일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 뒤 3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