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드민턴 최강 복식 이소희-신승찬을 바라보는 사령탑의 시선…“검증할 필요가 있나요”

입력 2022-05-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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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찬(왼쪽), 이소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소희-신승찬 복식조의 기량은 세계랭킹이 말해 주듯 의심할 필요가 없다.”

국내 간판 복식조 이소희-신승찬(이상 28·인천국제공항)을 바라보는 배드민턴계의 시선은 확신과 믿음에 가득 차있다. 2020도쿄올림픽 이후 컨디션 난조와 신승찬의 왼쪽 발목 부상이 겹치고, 4월 코리아오픈을 앞두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기권해 우려가 컸다. 그러나 14일(한국시간) 태국에서 막을 내린 세계남녀단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여자배드민턴이 12년 만에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의 전승 우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이소희-신승찬의 존재감은 컸다. 총 6경기 중 5경기에 출격해 11세트 중 3세트만 내주는 견고함을 보였다. 소속팀과 스타일이 같아 호흡 면에서 이점이 있다. 특히 여자복식의 국제 추세가 공격적으로 바뀐 지금, 이소희가 넓은 공격범위를 바탕으로 강 스매시를 퍼부으면 신승찬이 뛰어난 위치선정과 예측력을 앞세워 네트 앞에서 공격을 퍼붓는 형태로 세계 최강의 복식조로 거듭났다.

중학교 1학년 때 주니어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어 2011년과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복식 2연패를 달성했던 저력이 성인무대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한때 복식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한국배드민턴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김소영(30·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의 여자복식 동메달 획득으로 노메달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달 요넥스 코리아 마스터즈와 코리아오픈에서 금메달을 3개씩 수확하며 의미 깊은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세대교체 와중에 어느새 대표팀 내 2번째 고참이 된 이소희-신승찬이 국제대회에서 복식과 단체전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을 맡아야 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재창 인천국제공항 감독(51)은 “복식은 30대 중반이 넘어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이소희-신승찬 조는 지금이 노련미와 체력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시기”라며 “과거 적극적인 공격의 이면엔 체력 소모와 풀세트 접전 시 집중력 약화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전승 우승만큼이나 이들의 단점 극복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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