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서현진 “시나리오 보고 눈물…슬프지만 따뜻한 영화”

입력 2022-05-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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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진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시사회 무대에 올라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6월1일 개봉 ‘카시오페아’ 주연 배우 서현진

7년 만에 스크린 컴백…즐겁게 촬영
알츠하이머 환자역…동영상 보며 연구
캐릭터 몰입해 자다가 깨서 펑펑 울어
안성기와 부녀호흡…진짜 아버지 같아
배우 서현진(37)이 주요 활동무대였던 안방극장을 떠나 6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제작 루스이소니도스)로 관객을 만난다. 2017년 ‘사랑하기 때문에’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컴백이다.

‘또 오해영’, ‘낭만닥터 김사부’, ‘뷰티 인사이드’ 등 주연 드라마마다 성공시키며 안방극장 흥행 퀸으로 자리매김해 온 그는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서 ‘로코 여신’ 이미지까지 벗어던질 태세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변호사 역을 맡아 아버지 역 안성기와 절절한 부녀관계를 그리며 관객의 눈물샘을 겨냥한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서 서현진은 2년 전 “눈물을 흘리며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너무 좋은 시나리오라 무조건 한다고 했는데 첫 리딩을 하고 나니까 너무 무서웠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모든 촬영이 정말 즐거운 여정 같았다”며 미소 지었다.


●“캐릭터에 몰입, 자다 깨서 울기도…”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한 상황에 진행된 촬영은 쉽지 않았다. “직접 알츠하이머 환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대신 “환우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 연기를 준비했다.

“자세나 표정 등을 많이 참고하려 했어요. 극중 캐릭터처럼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해외 변호사가 있더라고요. 그분의 영상을 가장 많이 봤어요. 알츠하이머로 인해 겪었던 직업적 어려움 같은 얘길 들으며 캐릭터에 공감하려 했어요.”

유난히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든 작품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촬영 내내 캐릭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잠을 자다가도 깨서 울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세상을 떠난 절친한 지인이 떠올라 더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옆에서 봤던 모습을 연기하며 대입해 보기도 했죠. 연기를 하는 내내 먼저 떠난 그 분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슬픈 영화 아닌 따뜻한 영화이기를”


안성기와 호흡은 매 순간 놀라웠다. 깊이 고민하던 장면도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그와 마주 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진 상태에서 아버지가 하는 말을 따라 하는 장면이 있어요. 말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정말 고민했어요. 그런데 안성기 선배님 앞에 서니 제가 한 번도 내보지 못한 목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어요. 선배가 아니라 정말 제 아버지로 보였죠.”

덕분에 촬영을 하면서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굳혔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

“가장 많이 싸우면서도 서로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가족인 것 같아요. 영화는 그런 가족의 유대를 말합니다. 마냥 슬프기보다 따뜻한 영화로 기억되길 바라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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