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왼발’ 이기제, 수원 이병근호에 탄력 불어넣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5-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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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 삼성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수원 이기제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미친 왼발’이 드디어 불을 뿜었다. K리그1(1부) 수원 삼성의 왼쪽 풀백 이기제(31)가 11경기 만에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팀에 4번째 승리를 안겼다.

이기제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서 전반 29분 기습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4분 윙 포워드 전진우의 추가골로 달아난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김천 조규성에게 페널티킥(PK)으로 실점했으나 승리를 지켰다.

부임 1개월째를 맞은 수원 이병근 감독이 바라던 장면이었다. 박건하 전 감독의 뒤를 이은 그는 “전통적으로 우리의 장점은 측면이다. 사이드를 파괴했을 때 이상적인 플레이가 이뤄졌다”고 강조해왔다.
시즌 초까지 수원은 스리백을 가동하며 모험을 자제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포백으로 전환하며 좌우 풀백·날개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현재의 수원에선 이기제가 핵심이다.

이기제는 ‘늦깎이 스타’다. 무명에 가까웠으나 K리그에서 폭발적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6월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뛰었다. 대표팀과 더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김진수(전북 현대)와 홍철(대구FC)의 대체자원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늘 주목한다.

올 시즌은 아쉬웠다. 10경기에서 도움 2개를 올렸음에도 팀의 추락을 막진 못했다. 다행히 ‘이병근호’의 출범과 함께 다시 맞는 옷을 입은 그는 이날 김천에 비수를 꽂으며 그간의 부담을 털어냈다.

측면이 힘을 내자 수원도 활짝 웃었다. 이기제의 시즌 마수걸이 골, 전진우의 2경기 연속 골로 4승4무5패, 승점 16으로 중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전반 13분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박지수의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계획이 꼬인 김천은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으로 고개를 숙였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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