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현모양처? 비수 품었다 (마녀는 살아있다)

입력 2022-05-18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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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영이 청순한 미소 뒤 살벌한 속뜻을 숨긴 ‘반전 마녀’로 변신한다.

TV CHOSUN 새 미니시리즈 ‘마녀는 살아있다’(연출 김윤철 극본 박파란)는 산 날과 살날이 반반인 불혹의 나이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다.

극 중 이민영이 맡은 채희수 역은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재벌집 맏며느리로 무관심한 남편 덕에 ‘현모’도 ‘양처’도 되지 못한 인물. 결혼 후 뇌경색에 치매까지 걸린 시어머니를 묵묵히 간병 중인 역대급 효부지만 사실은 ‘난임’이라는 아픔 속에서 반강제로 병수발을 들고 있다.

심지어 남편 남무영(김영재 분)은 몇 년째 난임 클리닉에 다니며 노력 중인 채희수(이민영 분)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 선언으로 희망의 싹을 잘라버린다. 지금껏 시어머니 구박에도 꿋꿋이 간병을 해온 아내의 소원을 무참히 거절해버린 남편에 대한 분노가 솟구칠 무렵 시어머니가 유혹적인 제안을 건넨다. 이에 채희수는 똥오줌을 받아내는 것보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서 인생을 바꿀 과감한 결단을 시작한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채희수 캐릭터의 반전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순백의 옷을 입고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희수에게서는 재벌집 맏며느리다운 기품이 서려 있다. 여기에 병원에서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그녀의 얼굴에는 초연함을 넘어 해탈까지 느껴져 채희수의 고단한 하루를 짐작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어둠 속에서 차분히 가방끈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채희수 모습도 포착된다. 좀 전의 청순한 분위기와 상반되는 차가운 얼굴에는 조금의 웃음기도 찾아볼 수 없어 의문을 남긴다. 과연 얌전하게만 보였던 그녀의 심중에는 어떤 비밀이 가득 차 있을지 채희수의 속내가 더욱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따뜻한 미소부터 싸늘한 무표정까지 캐릭터의 극과 극 온도 차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민영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작을 통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민영이 ‘마녀는 살아있다’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제작진은 “채희수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그녀의 복잡한 내면을 확실하게 표현하는데는 이민영 배우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채희수 캐릭터의 입장에 절로 몰입하게 만드는 이민영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6월 25일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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