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생산에 21조원 쏟아 붓는다…2030년 국내 144만대 생산

입력 2022-05-18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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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국내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기아 PBV 라인업 콘셉트카, 현대차·기아 초고속 충전 인프라 이피트(E-pit). 사진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 원을 투자한다. 또한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2030년 144만대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144만대는 2030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물량으로, 2030년 글로벌 전체 전기차 생산량인 323만대 중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기아는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 원을 투입해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차·기아는 18일 이 같은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국내 전기차 생태계 고도화

현대차·기아가 국내 전기차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1조 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기차 관련 신사업 및 전략제휴 등에 활용된다.

전기차의 근본적인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시켰고, 올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했다.

또한 롯데그룹, KB자산운용 등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최대 200kW급 충전기를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30년 세계 전기차 시장 12% 점유 목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한다. 약 6만6000㎡(2만 평)의 부지에 수천억 원 규모를 투입해 2023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PBV 전기차 전용공장에 대해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Plan S’를 위한 하나의 큰 축”이라며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이자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5만2719대를 판매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톱5’권에 진입했다. 2030년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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