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주력은 아닌데” 삼성 허삼영 감독, 오선진 선행 소식에 미소 지은 사연

입력 2022-05-18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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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선진. 스포츠동아DB

“사복 입으면 더 빨라지나봐요(웃음).”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내야수 오선진(33)의 깜짝 선행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오선진은 11일 중고거래 상습절도범을 직접 잡아 대구 동부경찰서에 인계했다. 지인의 도난당한 가방과 유사한 제품이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것을 보고 판매자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범인은 경찰에서 이미 수배 중인 상습절도범이었다.

판매자를 만난 오선진은 직접 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제품의 출처를 묻자 상대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추격에 나섰고, 200m를 추격한 끝에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미리 출동해있던 경찰에 범인을 인계했다.

허 감독은 “오늘(18일) 소식을 들었다. 몸이 자산인 선수가 그렇게 행동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 우리 구단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추격 끝에 절도범을 잡았다는 소식에는 “(오)선진이 주력이 그 정도는 아닌데…. 사복을 입으면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나 보다”며 웃었다.

오선진은 “상대가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내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아스팔트를 맨 발로 뛰어가고 있었는데,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방 2개와 신발을 훔쳐 갔는데, 가방 한 개만 되찾을 수 있었다. 나머지 가방과 신발은 이미 판매를 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범인을 잡은 오선진에게 감사의 의미로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오선진은 “이런 표창장을 받아보는 건 처음이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받아도 되는 건가 싶다”며 겸손해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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