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정성현 “나는 증거 조작으로 누명을 썼다” 무슨 근거?(블랙)

입력 2022-05-19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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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가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 피해자 이혜진 양 어머니의 애끓는 메시지를 전하며 범인 정성현의 ‘무죄 주장’ 근거를 세세히 따진다.

20일 방송될 ‘블랙’은 2007년 크리스마스를 악몽으로 만들었던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을 다룬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정성현은 제작진에게 무려 9통의 편지를 보내 “하지 않은 행위를 했다고 증거 조작으로 누명을 썼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사실관계를 전부 공개하고 공론의 장에서 따져봤으면 한다”며 사건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게스트 고우리는 “지금 자기 죄를 부인하는 건가요?”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스토리텔러 장진은 “오늘 이 방송의 목적은 정성현의 무죄 주장 근거의 오점을 명백히 따지고,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그의 형기를 다시 논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결연히 말했다.

하지만 제작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장진은 “방송을 앞두고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 사건’당시 수사 관계자 약 스무 명에게 접촉을 시도했지만, 하나같이 ‘정성현’이라는 이름에 학을 떼면서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판결 이후 정성현은 자신에 대해 보도한 언론사들, 구치소장, 대한민국까지 고소했다”며 “얽히는 순간 아주 피곤해지는 인물”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블랙’ 제작진은 정성현의 고소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면밀한 취재를 통해 사형수 정성현의 무죄 주장의 오류를 명명백백하게 파헤쳤다.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인 고(故) 이혜진 양의 어머니 또한 이를 원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이 방송이 혹시 유가족의 아픔을 다시 건드리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 하지만 어렵게 연락이 닿은 이혜진 양의 어머니가 ‘범인 정성현이 아직도 터무니없이 무죄를 주장한다면, 얼마든지 방송을 해서 그의 죄를 세상에 알려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5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모두를 분노하게 하는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의 범인 정성현이 펼치는 ‘무죄 주장’에 대한 검증은 20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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