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은. 사진제공 | 대한근대5종연맹
장하은은 최근 불가리아 알베나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001점을 얻어 49명 중 38위로 자신의 첫 국제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한국 근대5종계는 실망보다는 격려와 기대감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보다 어린 선수 5명 중 이스마일 말락(17·이집트·1027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꺾었고, 종전보다 저조한 기록을 세운 와중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2분24초40에 그친 수영, 12분49초에 불과했던 레이저런(사격+육상) 기록은 지난해 회장배 2관왕을 달성하던 당시의 기록인 2분21초98과 12분8초46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기량이 저하될 나이는 아니라 최은종 근대5종국가대표 감독(54)은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장하은이) 지난달 세계대회 파견 선발전을 3차에 걸쳐 치르느라 잔부상이 있었고, 아직 고등학생이라 체력적인 회복도 더뎠다”며 “지금처럼 아무것도 모를 때 유럽 최상위권 선수들과 맞붙고 패하면서 성장하는 게 낫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교 2년생 신분으로 전국체전과 회장배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고등부는 승마 없이 4종 형태로만 경기를 치르나, 그 해 11월 총 7장이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따낸 뒤 최 감독과 최경민 코치의 지도 하에 주말마다 승마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달 파견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4위 안에 들어 국제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특히 파견 선발전에서 고교 선배이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김선우(26·경기도청)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한 살 위 경쟁자 성승민(19·대구체육회)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세희(27·BNK저축은행)를 각각 3, 4위로 밀어내 눈길을 모았다.
최 감독은 “첫 국제대회에서 주눅 들지 않은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승마와 펜싱 기술, 경험 등 갈고 닦아야 할 요소가 많지만 그만큼이나 완전체가 됐을 때 모습이 기대되는 선수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