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이브’ 제작발표회 미진행→예고편은 딱딱 잘만 공개 [종합]

입력 2022-05-20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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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는 진행하지 않지만, 예고 영상만큼은 홍보 일정에 차질 없이 딱딱 공개됐다.
tvN 새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 극본 윤영미)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 멜로 복수극이다. 서예지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다.
서예지는 극 중 어린 시절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복수를 설계해온 치명적인 여자 ‘이라엘’ 역을 맡는다. 박병은은 라엘을 만난 후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위험을 불사하게 되는 LY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 역을 연기한다. 유선은 완벽하고 화려한 겉모습 속에 정서적 불안과 남편에 대한 집착을 지닌 여자 ‘한소라’를, 이상엽은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는 남자 ‘서은평’으로 각각 분한다.

제작진은 제작발표회 불발·첫 방송 연기 소식이 전해진 20일 ‘이브’ 종합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한 남성의 머리를 감싸 안은 뒤, 홀로 거울을 보며 눈물을 떨구는 라엘 모습으로 시작된다. 눈물을 닦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그의 눈빛에서 복수를 향한 굳건한 의지가 느껴진다. 더욱이 “가슴 속에 뭘 묻고 있는 거죠?”라는 윤겸의 대사와 함께 누군가에게 묶여 발버둥 치는 여자 모습과 오래된 신문기사들이 보여져 라엘이 감추는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윤겸을 향한 라엘의 매혹적인 도발이 시작되고 관능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나 갖고 싶지 않아요? 미치도록?”이라며 윤겸을 유혹하는 라엘 모습에 이어, 입을 맞추기 직전인 라엘과 윤겸의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윽고 지독하게 얽히기 시작한 라엘, 윤겸, 소라, 은평의 면면이 담긴다. 윤겸에게 격분한 소라가 매서운 눈빛을 번뜩이며 윤겸 미행을 지시하는가 하면, 누군가의 차와 충돌하는 등이 펼쳐진다. 반면 은평은 “지금 네가 가려는 길 너무 위험해”라며 복수를 선택한 라엘을 향해 진심 어린 걱정을 드러내며 둘의 관계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영상 말미 라엘은 도망칠 기회를 주겠다는 윤겸의 제안에 희미하게 미소를 띄운 데 이어, “날 원하면 당신이 기어들어와”라며 도전적인 눈빛을 내비쳐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인생을 건 복수’라는 카피가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을 라엘을 예상하게 한다. 13년의 설계 끝에 인생을 걸고 계획대로 딱딱 펼치는 라엘의 복수극은 어떨까.

‘이브’는 애초 사전 고지한 25일이 아닌 한주 연기한 6월 1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공교롭게도 첫 방송 당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다. 타 채널에서는 개표 방송이, tvN에서는 ‘이브’ 첫 방송이 이루어진 오묘한 상황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첫 방송에 앞서 으레 진행되는 제작발표회도 생략한다. tvN은 20일 동아닷컴에 “후반 작업 등 촬영 일정상 부득이하게 ‘이브’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도 잠시 시간을 빼 제작발표회 행사를 진행하며 작품 초반 홍보에 총력을 다하지만, ‘이브’는 후반 작업과 작품 완성도를 이유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실제 후반 작업 문제냐, 아니면 서예지 논란 피하기냐다. 무엇이든 ‘이브’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서예지 복귀작’이라는 점과 굳이 서예지를 캐스팅하는 용감무쌍한 행보는 작품 자체보다 작품 외적으로 시선 끌기에 성공하겠다는 계산밖에 보이지 않는다. 첫 방송 전부터 이미 ‘이브’ 성패를 떠나 제작진이 원하는 화제성은 이뤘다. 이제 작품과 서예지에 대한 시청자 평가만 남았다.
아직 딱딱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데, 분위기만 더욱 딱딱하고 얼어붙게 된 이 상황이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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