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왼쪽)·박주영. 사진제공 | KLPGA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20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3일째 2조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서연정에게 4홀 차 승리를 거두고 3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2승씩을 거둬 조 1위를 다툰 박민지와 서연정의 맞대결은 5번(파4) 홀까지 한 홀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6번(파4) 홀에서 서연정의 세컨 샷은 홀컵 약 3m 거리에 떨어졌지만, 박민지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서연정이 유리해 보였지만 박민지는 칩인 버디에 성공했고, 서연정 역시 버디로 응수하며 균형이 계속됐다.
7번(파3) 홀에서 한발 앞서 간 건 서연정이었다. 박민지가 컨시드 파에 그치자, 서연정은 버디를 잡아 1홀 앞서 갔다. 하지만 박민지는 ‘역시 박민지’였다. 8번(파4) 홀에서 이날 두 번째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파에 그친 서연정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칩인 버디 2방’ 이후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박민지 쪽으로 기울었다. 흔들린 서연정은 9번(파4) 홀에서 파 퍼트에 실패했고, 박민지를 이를 놓치지 않고 다시 1홀 차로 앞서갔다. 박민지는 이어 10번~11번(이상 파4) 홀을 연달아 따내며 순식간에 3홀 차로 달아났다. 14번(파4) 홀에서 다시 이겨 결국 15번(파4) 홀을 마친 뒤 4&3으로 승리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박민지는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연패에 이어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한발 더 다가섰다. 아울러 2019년 이 대회 조별리그 3차전을 시작으로 작년 7전승, 올해 3연승을 추가하며 총 11연승으로 2017~2018년에 걸쳐 김자영이 세운 매치 최다 연승(11승)과 타이를 이뤘다. 2020년 이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않았다.
박민지는 15조 1위로 올라온 홍정민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내가 1년에 칩인 버디가 몇 개 안 나오는데, 오늘은 하루에 2개나 나왔다. 8번 홀 칩인 버디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것 같다”며 “우승이 너무 하고 싶지만, 일단 4강에 올라가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결승에서 박민지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예비 엄마’ 박주영은 허다빈에게 5홀 차 승리를 거두고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임신 6개월로 올 9월 출산 예정인 ‘예비 엄마’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앞선 조별리그 오경은, 현세린과의 승부에서 각각 12개 홀, 15개 홀 플레이만에 일찌감치 끝냈던 박주영은 허다빈에게도 14개 홀 승부만에 승리를 거두며 체력을 비축했다.
박민지와 박주영은 나란히 16강, 8강을 통과할 경우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춘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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