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은 좌절이자 큰 자극”…양궁월드컵 통해 다시 전진하는 이우석-최미선

입력 2022-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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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왼쪽)·최미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쿄올림픽에 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게 됐어요.”

22일 광주여대 특설무대에서 막을 내린 ‘광주 2022 현대 양궁월드컵’에서 한국의 3년만의 리커브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에 기여한 이우석(25·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최미선(26·순천시청)은 과거의 아쉬움을 딛고 더욱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석과 최미선은 유망주 시절부터 한국양궁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 기대감을 입증하듯 이우석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미선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앞장서며 성장세를 보였다.

승승장구하던 두 선수는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큰 좌절을 맛봤다. 이우석은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위 안에 들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남자양궁 출전권 획득이 가시화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선발전이 다시 열리면서 도쿄행이 좌절됐다. 같은 기간 최미선도 슬럼프를 겪으며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두 선수는 다시 전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우석은 도쿄올림픽 남자단체전 금메달 주역인 김우진(30·청주시청), 김제덕(18·경북일고)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기량을 발휘했고, 최미선도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다시 양궁팬들에게 알렸다.

특히 최미선은 모교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학 후배이자 도쿄올림픽 3관왕인 안산(21·광주여대)을 8강에서 6-2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선 이가현(22·대전시체육회)을 6-0으로 압도하는 등 대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제 두 선수의 눈은 다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향한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마저 연기됨에 따라 당장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다음달 파리 월드컵을 시작으로 차츰차츰 새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의지다.

이우석은 “도쿄행이 좌절됐지만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었다”며 “현 상황에 안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워크와 집중력 등 정신적인 요소의 중요함을 깨달은 만큼 더욱 성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미선도 “지난해까지 슬럼프를 겪으며 도쿄행 희망을 내려놨었는데 막상 출전이 좌절되니 너무 힘들었다”며 “모교에서 열린 대회라 더욱 집중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소기의 성과 그 이상을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 일단은 파리 월드컵에서도 선전해 장기적으로 다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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