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게임 2연패→U-23팀 작별’ 박항서 감독, “부담 내려놓고 A대표팀에 집중”

입력 2022-05-23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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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년 넘게 두 팀을 맡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이제 부담을 내려놓고 국가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뒤 박항서 감독(65)이 남긴 말이다. 베트남은 22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1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대회에서 60년만의 우승을 이끌었던 박 감독은 베트남에 2연속 우승도 선물했다.

2017년 베트남으로 향한 박 감독은 A대표팀은 물론 U-23 레벨까지 지도하며 동남아시아 축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연령별 대표팀에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현 U-23 아시안컵),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위, SEA게임 2연패 등을 이뤘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U-23 대표팀 지휘봉을 공오균 감독에게 넘긴다.

박 감독은 23일 비대면 원격 인터뷰를 통해 “U-23 팀을 이끌고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라 각오가 남달랐는데 2연패를 달성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 대부분 V리그에서 주전이 아닌 2군이다. 2019년 대회에 비해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이제 박 감독은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는다. “4년 넘게 두 팀을 맡으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처럼 이원화되지도 않고, 전담 코치도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이제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덜고, A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후임인 공 감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공 감독만의 축구철학, 전술이 있기에 선수 선발과 기용에 대해선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박 감독은 “(베트남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제 A대표팀에 역량을 집중한다. 베트남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던 그의 목표는 ‘동남아 정상 탈환’이다. 2018년 스즈키컵 정상에 올랐던 베트남은 지난해 대회에선 숙적 태국을 준결승에서 만나 탈락했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 태국에 패해 탈락했다. 올해 연말에 있을 스즈키컵 정상 탈환이 목표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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