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꿈 변함없어요” 데뷔 첫 두 자릿수 SV, 롯데 최준용이 되새긴 그 순간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5-23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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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그 꿈은 변함없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최준용(21)이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2삼진 무실점 호투로 5-4 승리를 지켰다. 9회초 2사 후 터진 고승민의 역전 결승 3점홈런으로 얻은 세이브 상황. 유격수 이학주의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했는데도 끄떡없었다.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실점한 것이 아니니 내가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블론세이브하지 않고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10세이브를 올리기까지 우여곡절도 겪었다. 최준용은 지난달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세이브째를 따냈다. 이후 팀이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이브 기회가 드물었다. 5월 들어선 기존 마무리투수 김원중도 부상 복귀했다. 어쩌면 세이브 기회가 없었을지 모른다. 그는 “다시 ‘네가 마무리투수를 맡는다’고 들었을 때 ‘기회가 왔다’ 싶었다. ‘한 번 잘 막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프로통산 11번째 세이브다. 최준용은 지난해 8월 29일 사직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당시에는 ‘일일 마무리’였다. 가슴 근육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김원중을 대신해 던질 수 있었다. 당시 셋업맨이었던 그는 “잊지 못 할 날”이라며 감격스러워했었다. 본격 마무리투수로 나선 뒤에는 “임시 마무리투수로 그날 한 차례 경험한 것이 지금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최준용을 마무리투수로 본격 기용한다. 최준용은 성적으로 보답한다. 그는 20경기에 구원등판해 3패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ERA) 2.74,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3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181),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0.526)도 낮다. 지난해(44경기·ERA 2.85·WHIP 1.20)보다 더 성장했다.

최준용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내 꿈은 마무리투수였다. 꿈을 조금은 일찍 이룬 것 같아 기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선발투수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내 꿈은 롯데가 우승하는 순간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이다. 그 꿈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특별한 원동력도 생겼다. 팬이다. 지난 2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만남이 없었다. 이제는 팬 서비스 미담도 자주 들린다. 그는 “어릴 때 야구장에서 사인해준 선수들은 기억에 남는다. ‘나도 야구선수가 되면 저런 선수가 돼야지’라고 생각했다.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팬들에겐 늘 잘하고 싶다. 팬이 있기에 내가 있다”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나를 바라봐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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