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PGA 챔피언십 7타차 역전 우승

입력 2022-05-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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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저스틴 토마스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페레이라 18번홀 더블보기로 행운
연장전 잴러토리스 꺾고 통산 15승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3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로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채 공동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순위표 상단에 자리잡고 있던 ‘루키’ 미토 페레이라(칠레)와는 1타 차.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챔피언조의 페레이라는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파만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데뷔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티샷을 워터 해저드로 보내고 말았다.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혹시 모를 연장전을 준비하던 토마스는 잴러토리스와의 플레이오프 끝에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보여준 집중력에 행운까지 겹친 결과였다.

토마스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5 00만 달러·191억 원) 4라운드에서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상금 270 만 달러(34억3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후 1년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투어 통산 15 승을 달성했고, 201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입맞춤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친 토마스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뒤 잴러토리스와 3개 홀 합산 성적으로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펼쳤다.

13번(파5) 홀에서 잴러토리스와 함께 나란히 버디를 잡은 토마스는 17번(파4) 홀에서 세컨샷을 홀컵 10m 지점에 떨군 뒤 버디를 잡아 1타 앞서 갔다. 세 번째 18번(파4) 홀에선 잴러토리스의 12m 버디퍼트가 빗나간 뒤 침착하게 파를 기록하며 연장 3개 홀에서 1타 앞서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7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한 것은 1978년 존 매허피(미국) 이후 무려 44년 만. 메이저대회 전체를 통틀어 놓고 봐도 7타 차 역전 우승은 통산 6번에 불과한 진기록이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6번(파3) 홀에선 프로 선수들에게 쉽게 볼 수 없는 ‘생크 샷(shank shot·공이 골프채의 가장자리에 빗맞는 미스샷)’ 실수를 한 뒤 보기를 적어내기도 했다. 토마스는 “최종라운드에서 생크샷을 하고도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상한 날이다. 이런 경험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란다”는 ‘독특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페어웨이만 지키면 버디를 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참을성 있게 버텼다. 연장전까지 간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할 뻔했던 신인 페레이라는 ‘18번 홀 악몽’ 탓에 4언더파 276타로 캐머런 영(미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8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2연패에 성공했던 이경훈(31)은 5오버파 공동 41위에 자리했고, 김시우(27)는 9오버파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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