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 너도나도 “5년간 37조 공격 투자”

입력 2022-05-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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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새로운 기업 비전 ‘Every Step for Green’ 전시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자체개발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제작한 보트인 ‘가능성(Possibility)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5년간 총 3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룹의 중장기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빅픽처다.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 원을 집중 투자한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하며, 수소 충전소 사업과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배터리 전해액, 차세대 ESS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도 밝혔다. 2030년까지 총 6조 원을 투자해 120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활용하여 연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배터리소재 분야에는 2030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 원 달성한다는 목표다.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화학 사업군은 7조80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 및 생산 증설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는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진출 준비와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 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UAM 사업은 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한다.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도 8조 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해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 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앞장선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한다.

롯데마트는 1조 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 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식품 사업군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국내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에도 공을 들인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국내외 산업에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5년간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국내외 미래 산업 분야에 국내 20조 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37조6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국내에서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투자 배경에 대해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들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주도를 위한 미래 기술 내재화 등에 대한 투자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투자하는 20조 원은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의 3개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에너지 개발 사업영역 확대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 환경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 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9000억 원은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투자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는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탄소중립 달성에 속도를 낸다.

아울러 친환경 고부가제품 연구 개발, 크레졸 등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 등을 통해 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UAM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에도 앞장선다. 국내 우주사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우주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4조 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투자하고자 하는 20조 원의 금액은 지난 5년간 한화그룹이 국내외를 통틀어 투자한 22조60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국내 투자와 병행해 고용 확대에도 앞장선다. 향후 5년간 총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 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원성열 기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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