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킬링’ 피했어도…전북, FA컵에서도 ‘빈공’ 풀지 못했다 [FA컵 현장]

입력 2022-05-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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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반란은 없었다.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FA컵 8강에 진입했다.

전북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전에서 K3리그 울산시민축구단을 1-0으로 꺾고, 2000·2003·2005·2020시즌에 이은 통산 5번째 우승 레이스를 시작했다. 대회 8강전은 다음달 29일 펼쳐진다.

승리는 반가웠으나 웃진 못했다. 2년 연속 ‘자이언트 킬링’의 희생양은 피했어도 내용은 역시나 좋지 않았다. 전반 13분 구스타보의 헤더 골이 전부였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2위(승점 25)를 마크한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33)에 비해 답답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1골 이상 넣는 경기가 드물다.

한 수 아래 상대와 맞선 이날 경기는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을 기회였다. 올해 전북은 홈 1승(리그 개막전)에 그쳤다. 라인업에서 의지가 묻어나왔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투 톱, 백승호~김진규~송민규~바로우를 중원에 배치했다. 수비진엔 주장 홍정호와 오른쪽 풀백 김문환이 나선 사실상 베스트 진용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3위(승점 23) 제주 유나이티드와 주말 리그 경기를 위해 90분 내 승리가 필요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화끈한 승리가 필요하다. 외국인 공격수들도 골을 넣어야 한다”며 총력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어수선했고, 빈공을 벗어날 수 없었으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물론 2018년 창단한 원정팀도 당황했다. “1.5군을 기대했는데 풀 전력이다. 지도자 강습회 동기(김상식 감독)가 너무하다”고 너스레를 떤 윤균상 울산시민구단 감독은 “무작정 꼬리를 내리진 않겠다. 전북 원정은 그 자체로 동기부여다. 후회 없이 싸우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력 차는 분명했다. 잘 버틴 뒤 시도한 간헐적 역습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그라운드를 떠난 건 전북이 아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전한 울산시민구단이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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