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승’ 타이거즈 역사 새로 쓴 양현종, 라팍 징크스마저 날렸다! [대구 스타]

입력 2022-05-25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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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또 한번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양현종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무4사구 2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팀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4승(2패)째를 챙기는 동시에 평균자책점(ERA)도 2.29에서 2.21로 끌어내렸다. 최고구속 147㎞의 직구(48개)와 슬라이더(21개), 체인지업(20개), 커브(9개)를 섞어 총 98구를 던졌다.

양현종으로선 2경기 연속 기록 달성 도전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2이닝 2실점으로 최연소(34세 2개월 18일) 개인통산 150승 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에선 2007년 정민철(현 한화 이글스 단장) 이후 15년 만에 나온 150승으로 의미를 더했다.

다음 도전 과제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구단 역사에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다. 타이거즈 소속으로 150승, 삼성 소속으로 2승을 따냈던 이강철 현 KT 위즈 감독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양현종이 등판할 때마다 기록”이라며 “구단의 레전드니까 그만큼 자주 이겨서 동료들을 편안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껄껄 웃었다. 양현종은 덕아웃에서 묵묵히 손톱을 다듬으며 기록 달성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또 하나의 새 기록을 쓰려면 라이온즈파크 징크스부터 깨야 했다. 양현종은 라이온즈파크가 처음 개장한 2016년부터 대구에선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8경기에서 2승5패, ERA 8.60으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마지막 라이온즈파크 등판이었던 2020년 7월 16일에도 3.1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다. 게다가 이날 삼성 선발투수 또한 올 시즌 페이스가 좋은 원태인이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기우였다. 양현종은 전날(24일) 4-3 역전승으로 올 시즌 삼성전 첫 승을 따낸 팀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전력을 기울였다. 1회말 2루수 김선빈의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하며 어렵게 출발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2회초 2점의 지원을 받고는 4회까지 단 1명의 주자만 내보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양현종의 이 같은 안정감을 고려하면 5회초 5점의 득점지원으로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양현종의 역투를 발판삼아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KIA는 4월 29일~5월 1일 안방에서 삼성에 당한 싹쓸이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을 발판도 확보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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