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향한 진격의 ‘K-배터리’…삼성SDI-스텔란티스 맞손

입력 2022-05-26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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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설립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쉐인 카르 스텔란티스 대외협력담당 임원,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에릭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 브래들리 체임버스 인디애나 상무장관, 타일러 무어 코코모 시장(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 SDI

“美코코모에 3조원 투자 배터리공장 설립”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본격 가동
최신 기술력 적용 ‘프라이맥스’ 생산
500여 가지 엄격한 품질 검사 진행
스텔란티스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약 3조 1625억 원) 이상 투자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합병해 2021년 1월 출범한 세계 4위 자동차 브랜드다.

24일(현지시간) 양사와 인디애나주 정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조인트 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 브래들리 체임버스 인디애나주 상무장관, 타일러 무어 코코모 시장 등 정부 관계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와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COO(최고 운영 책임자) 등 양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북미 전기차 생산의 전초 기지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투자 역시 31억 달러(약 3조 9215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여기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는 프라이맥스(PRiMX)로 대표되는 삼성SDI의 최신 기술력이 적용될 예정이다. 프라이맥스는 지난해 말 삼성SDI가 업계 최초로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다. 올 1월 미국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삼성SDI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통칭한다.

삼성SDI는 프라이맥스에 ▲최고 안전성을 보유한 품질(Absolute Quality)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Outstanding Performance)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Proven Advantage)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담았다.

삼성 SDI 프라이맥스(PRiMX) 배터리.


개발 단계에서는 배터리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소재·디자인을 선정하고 제조·출하 단계에서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검사를 도입해 불량 검출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모든 제조 공정에 걸쳐 500가지가 넘는 품질 관련 항목을 확인하는 등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합작법인 부지 선정에 도움을 주신 인디애나주와 스텔란티스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1년 전 우리는 유럽과 북미에 5개의 기가팩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을 추진한 바 있다”며, “이번 발표로 데어 포워드 2030에서 언급한 ‘탈 탄소 미래’를 향한 스텔란티스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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