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1만 건 수술…‘로봇 인공관절수술’ 메카

입력 2022-05-26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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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원장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은 현재 국내에서 단 2개 병원만 시행하고 있는 로봇 부분치환술도 도입했다. 사진제공|힘찬병원

힘찬병원 로봇수술 눈부신 성과

로봇이 계산한 수치로 정확한 수술
수술시간 단축 노력…일반과 비슷
환자 만족도도 일반 수술보다 좋아
이수찬 대표원장 “수술 완성도 높여”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최선이자 최후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만 12만 건의 수술이 진행됐다. 특히 2∼3년 전부터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힘찬병원(이수찬 대표원장)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 1만 례를 기록한 것이다. 2020년 6월 목동힘찬병원에 로봇수술 시스템을 첫 도입한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무릎 인공관절수술 80% 이상 로봇 시행

현재 힘찬병원은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 중 80% 이상을 로봇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환자에게 가장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손상부위를 얼마나 정교하게 깎아내고,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하게 삽입하느냐에 따라 수술 결과가 좌우된다. 따라서 환자 상태에 맞춰 정밀하게 진행할 수 있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적합하다.

힘찬병원은 로봇 인공관절수술 도입 한 달 만에 100례, 1년여 만에 5000례를 달성했다. 현재 목동힘찬병원을 비롯해 강북, 강서, 부평, 인천, 부산, 창원 등 7개 지점에 11대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로봇수술은 수술 전 계획과 수술 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3D CT영상으로 구현된 환자 무릎상태를 분석해 적합한 인공관절의 크기,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한다.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가면 집도의는 환자 무릎을 직접 굽히고 펴보면서 무릎 관절간의 간격, 다리의 축, 인대의 균형을 맞춘다. 전에는 눈으로 보면서 감으로 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계산한 수치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로봇수술 도입 초기에 큰 단점은 긴 수술시간이었다. 수술 전 입력된 사전정보와 실제 관절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일반수술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은 “수술이 길어지면 환부가 공기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져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1만 건의 로봇수술 임상경험이 쌓이면서 꾸준히 시간을 단축한 결과 현재는 일반수술 시간(평균 50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의료진 만족도 높아

로봇수술은 편리성 못지않게 수술결과에 대한 환자의 만족감이 높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각각 50명씩 총 100명(평균 나이 70세)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출혈량과 다리 교정 각도 등에서 로봇수술이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환자뿐 아니라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힘찬병원이 정형외과 전문의 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로봇수술의 장점으로 정확도(32%), 인대균형과 다리축(24%), 수술 전 계획(23%), 출혈 적고 빠른 회복(21%) 등을 들었다. 모두 수술 성공률과 직결되는 요소들이다.

한편 목동힘찬병원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2개 병원만 시행하는 로봇 부분치환술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부분치환술은 연골이 닳은 무릎 내측만 부분적으로 치환해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대균형을 맞추는 과정의 높은 난이도 때문에 보편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로봇시스템을 활용하면 정확하게 인대균형을 맞추고,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염 부위를 치환해 통증감소는 물론 수술 후 다음날 바로 보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작년 말 기준 누적 14만 례에 달하는 무릎 인공관절수술 경험을 가진 전문의와 정밀한 계측이 가능한 로봇시스템이 더해져 수술 완성도를 높였고, 환자들 만족도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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