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와 리드도 LIV 골프로…PGA 잔류파는 ‘사우디 행’ 비난

입력 2022-06-09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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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왼쪽), 패트릭 리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인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와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골프)’에 합류한다.

미국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디섐보가 30일 미국 오리건주 펌킨리지에서 열리는 LIV 골프 2차 대회에 출전한다는 내용을 에이전트에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ESPN 등 다수 매체도 “디섐보의 LIV 골프행을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리드 역시 사우디행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LIV 골프가 이날 영국 런던 근교 센추리온 골프 클럽에서 PGA 투어 레전드 필 미켈슨,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교포인 케빈 나(이상 미국) 등 스타플레이어를 다수 영입해 1차 대회를 시작한 가운데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LIV 골프를 택하는 선수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디섐보와 리드까지 가세하면 LIV 골프는 총 9명의 메이저 우승자를 보유하게 된다. 존슨과 미켈슨을 비롯해 마르틴 카이머(독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이상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이 LIV 골프를 선택했다.

올해 10월까지 총 8차례에 나눠 대회를 진행하는 LIV 골프는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소속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 붓고 있다.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PGA 투어 잔류를 선택했지만 이미 LIV 골프 쪽으로부터 10억 달러(1조2607억 원)의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LIV 골프 출범 초기부터 합류에 적극적이었던 미켈슨은 출전 계약금으로 2억 달러(2521억 원)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존슨은 1억2500만 달러(1570억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합류 조건으로 내건 계약금도 엄청나지만, 대회 상금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런던 대회를 시작으로 10월까지 미국, 태국, 사우디 등에서 총 8차례 대회를 치르는 LIV 골프의 총상금은 2억5500만 달러(3214억 원)에 이른다. 첫 대회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50억4000만 원)로 이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 270만 달러(34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가 이끄는 PGA 투어는 “새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PGA 투어 출전이 금지된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존슨은 8일 아예 PGA 투어 탈퇴를 선언했고, 존슨에 앞서서는 가르시아, 케빈 나, 샬 슈워츨 등도 PGA 투어와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잔류를 택한 선수들의 입도 거칠어지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순전히 돈만 바라보는 선택은 좋지 않다”고 일갈했고,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투어가 양분되는 현실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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