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생각해야죠” KIA 양현종, 153승보다 다가올 미래를 먼저 생각

입력 2022-06-12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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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부담이 덜하긴 하겠죠.”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34)에게 들뜬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역은 물론 역대 투수들까지 통틀어 세 손가락에 드는 다승 부문의 대기록을 만들었지만, 다가올 여름 준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양현종은 1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2패)째를 따내며 개인통산 153승을 마크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152승을 넘어 KBO리그 역대 다승 단독 3위에 올랐다. 이제 그의 위로는 송진우(210승)와 정민철(161승)밖에 없다.

양현종은 12일 “경기를 마친 뒤 이(강철) 감독님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감사하다고 답장을 드렸고, 앞으로 더 많이 이기겠다는 얘기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어 “늘 얘기하지만 승리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목표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그를 위해선 이닝을 더 중요시하고, 한 이닝이라도 더 던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승 기록에 대해선 “이제 153승을 했으니 부담이 덜하긴 할 것”이라며 “타이틀이 걸려 있는 기록이 딱히 없으니 그 부분에선 부담이 줄어들지 않겠나”라고 담담히 설명했다.

승리를 지켜준 팀원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 팀은 7~9회에 나가는 투수들이 정해져 있다. 내가 어떻게 해서든 6회까지만 막으면 뒤는 후배들이 잘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진에 대해선 “외국인투수들이 빠져있는 게 조금 부담이지만, 이의리, 임기영 등 국내투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양현종은 올해 KIA와 새롭게 계약하며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던 사실을 고려해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한편 종전과는 다른 ‘루틴’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는 ‘진행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잘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이제 7~8월이다. 지금보다 더 더워지고 체력소모가 많아질 때, 얼마나 처지지 않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양현종은 “1선발로 시작을 했고, 나 자신도 이닝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올해도 170이닝은 던져야 스스로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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