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와 만남은 불발됐지만…, ‘기록 깨고 역사 만드는’ 손흥민, 그대가 희망이다

입력 2022-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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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터트려 나란히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한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과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0·이집트)의 만남은 끝내 불발됐다. 이집트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부상에서 회복 중인 살라가 방한하지 못하게 됐다”고 대한축구협회(KFA)에 알려왔다.

세계적 공격수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한국과 이집트의 평가전은 다소 맥이 빠지게 됐고, EPL 무대에서 치열하게 득점왕 경쟁을 펼친 손흥민과 살라의 만남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 홍보에 나섰던 KFA의 입장도 꽤 곤혹스러워졌다. 한국-이집트전은 6월 A매치 4연전의 대미를 장식할 이벤트였다.

그래도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위대한 A매치 여정은 계속된다.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칠레전(2-0 승)을 통해 한국선수로는 16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에 가입한 그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파라과이전(2-2 무)에서 또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앞선 칠레전에서도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그는 파라과이전 후반 21분 상대 수비벽을 넘기는 아름다운 궤적의 오른발 프리킥 골을 꽂아 넣어 4만여 관중을 매료시켰다. 그의 개인통산 A매치 33호 골은 차범근(58골)~황선홍(55골)~박이천(36골)에 이은 역대 4위 기록으로 김재한, 이동국과는 동률이다.

아울러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은 국내 최초다. 2015년 6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후반 22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득점한 손흥민은 이번 6월 시리즈에서만 2골을 적립했다. 역대 A매치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이는 ‘왼발의 달인’ 하석주로, 1998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을 포함해 총 4골을 기록했다. 만약 손흥민이 이집트전에서도 프리킥 골을 추가한다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A매치 출전 순위(현재 101경기·14위)도 주목할 만하다. 지금의 페이스를 지키고, 부상 변수가 없다면 손흥민은 이집트전은 물론 9월 A매치 2경기 출전이 유력하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이전까지 104경기를 채워 허정무와 나란히 출전 부문 공동 12위에 오르게 된다.

향후 A매치에 출전하고 득점포를 가동할 때마다 손흥민은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인플레이 상황에서도, 데드볼(볼이 멈춰진) 순간에도 번뜩이는 골 감각을 자랑해온 손흥민은 내용뿐 아니라 결과로도 ‘벤투호’의 에이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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