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 극과 극 감정…신스틸러의 진가(닥터로이어)

입력 2022-06-12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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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가 ‘닥터로이어’에서 ‘구현성’ 역할로 완벽 변신했다.

'닥터로이어’(극복 장홍철/연출 이용석, 이동현/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몽작소)에서 '구현성'은 반석대학병원 이사장 구진기(이경영 분)의 외아들로 반석병원 흉부외과 최연소 과장을 거쳐 최연소 기조실장 겸 반석원 원장의 자리까지 꿰찬 인물.

이동하는 ‘구현성’ 캐릭터를 맡아 자신이 실수한 수술을 대신 집도했던 '유령의사’ 한이한(소지섭 분)과 로비스트 제이든(신성록 분)과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사랑하는 연인 임유나(이주빈 분)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눈빛을 보이는 ‘현성’ 캐릭터의 극과 극의 감정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신스틸러의 진가를 다시금 보여줬다.

의료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속수무책으로 패닉에 빠진 현성을 대신해 ‘유령의사’ 이한이 수술을 수습하게 되고, 뒤에서 이를 지켜보는 굴욕적인 현성의 모습과 5년 뒤 기태(김형묵 분)의 물건을 찾으러 온 이한이 “요즘엔 날 대신할 유령이 누구야?”라며 자존심을 건드리자 이한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현성의 눈빛만으로도 이들의 해묵은 악연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을 더했다.

극중 현성은 제이든과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유나와의 식사 자리에서 제이든이 유나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현성에게 “구현성씨는 결정권자가 아니잖아요? 투자금 상환건은 저와 구 이사장님 둘이서만 나눌 겁니다”라며 반석병원을 찾아와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제이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던 것. 그러나 사랑하는 연인 유나 앞에서 만큼은 달랐다. ‘공식 연인’ 반석 R&D센터장 임유나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하고 배려심 넘치는 면모를 보여주며, 유나를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사랑 앞에 서툴고 수줍어하는 의외의 모습까지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이동하는 부와 명예를 다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가득 찬 ‘구현성’의 불안한 내면을 이한, 제이든과의 팽팽한 심리전부터, 상황에 따른 미묘한 표정 변화로 적재적소에 무게감을 더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현성 역할을 맡은 이동하는 “현성은 흉부외과의로서 본인의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고, 아버지의 그늘과 이한에게 비교당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그래서 이한을 비롯해 자신에게 불편한 존재에게는 크게 적개심을 드러내고, 유나처럼 아끼는 존재에게는 그저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른 아이'같은 현성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소회를 밝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한편 MBC ‘닥터로이어’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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