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세’ 박민지 2번째 타이틀 방어 성공, ‘2022 정복’도 시작됐다.

입력 2022-06-12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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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LPGA

‘2021년 대세’ 박민지(24)가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첫 다승 영광을 안으며 2년 연속 ‘투어 지배자’로 자리매김할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민지는 12일 강원 양양군에 있는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10번째 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없이 이글 1개만을 기록하며 2타를 줄였다. 사흘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한 루키 김민주(20·11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획득했다. 올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12승째.

최종 스코어는 3타 차였지만,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팽팽한 긴장 속에 따낸 의미있는 승리였다. 우승을 하기 위해선 타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지키는 것도 필요함을 보여줬다. 17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야 이글을 잡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1라운드 7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에 이어 2라운드까지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킨 박민지는 챔피언조에서 송가은(22·11언더파), 김민주(10언더파)와 함께 3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2번째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버디 퍼트가 매번 조금씩 빗나가면서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다행히 경쟁자들도 쉽게 추격하지 못했다. 투어 2년 차 송가은은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박민지를 끝까지 위협한 것은 신인 김민주였다. 전반에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맞바꾼 김민지는 212m 짧은 파4 홀인 13번 홀에서 박민지가 또 버디를 놓치자 이날 자신의 세 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파5 14번 홀. 김민주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것을 확인한 박민지는 4.5m 거리에서 첫 버디를 노렸지만 이 역시 살짝 홀컵을 빗나갔다. 박민지는 도망가지 못했지만, 따라가다 지쳤는지 김민주는 15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둘은 다시 2타 차로 벌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파5) 홀. 투온에 성공한 박민지는 마침내 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낚은 김민주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6승을 수확하며 다승과 대상, 상금왕을 싹쓸이했던 박민지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4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박민지는 올해 자신의 시즌 2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022년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직전까지 열린 9개 대회의 우승자가 각기 달랐다.

특히 한 시즌 2번째 타이틀 방어는 1982년 구옥희(3회), 2001년 강수연(2회), 2017년 김해림(2회) 등 KLPGA 투어 통산 4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박민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20년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어 개인 2번째.

시즌 상금 4억1903만 원으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선 박민지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 쫓기는 기분이 들었지만 보기를 하지 않는 나를 다독이며 집중했다”면서 “시즌 첫 다승을 했고, 2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지만 별다른 목표는 없다. 매 대회 우승을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현세린(21)이 합계 9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반대로 3타를 잃은 송가은은 합계 8언더파로 4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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