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이탈’ 벤투호, 6월 A매치 시리즈는 변수와 전쟁

입력 2022-06-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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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가 6월 A매치 4연전을 모두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친선경기를 끝으로, 앞서 브라질(2일·서울)~칠레(6일·대전)~파라과이(10일·수원)로 이어진 4차례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평소보다 긴 A매치 기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통상 열흘 가량 각 회원국 대표팀이 2차례씩 A매치를 치릴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보름여에 걸쳐 손발을 맞춘 태극전사들은 6월 A매치 4경기를 소화하며 전력을 담금질했다. FIFA A매치 주간에 4차례 A매치를 펼친 것은 최근 10여년을 돌아봐도 처음이다.

이번 4연전을 통해 한국선수로는 역대 16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전체 국가대표 커리어를 살폈을 때 일정 기간 A매치를 4경기나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됐던 대표팀은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패턴에 맞춰 ‘실전→사흘 휴식→실전’ 형태로 제대로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물론 인원도 넉넉히 선발됐다. 골키퍼 4명을 포함한 29명의 선수로 6월 4연전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완전체 전력은 아니었다. 중앙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부상 여파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 기간 국내로 복귀한 둘은 치료와 회복에 전념했다. 카타르행이 유력한 핵심자원들의 이탈로 벤투 감독은 척추라인을 단단히 구축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6월 4연전이 시작된 뒤에도 변수는 계속 생겼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얻은 황희찬(울버햄턴)이 칠레전을 마친 뒤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면서 일부 변화가 불가피했다. 기성용(FC서울)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중원의 핵으로 자리 잡은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도 근육 문제로 파라과이전 이후 대표팀을 떠났다.

이뿐이 아니다. 왼쪽 풀백 김진수와 오른쪽 풀백 이용(이상 전북 현대) 등은 대표팀 합류 전부터 이미 부상을 안고 있었고, 중앙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은 피로누적을 호소했다.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하던 도중 발가락 부상을 입은 뒤 갓 회복된 황인범(서울)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에서 다소 무리하게 6월 일정을 소화한 끝에 이집트전을 건너뛰어야 했다. 결국 벤투 감독으로선 이번 소집기간 내내 끊이질 않은 ‘전력공백’ 변수와 싸워야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유럽 시즌이 막 끝나고, K리그와 일본 J리그는 한창 시즌을 진행 중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각기 달랐다. 11월에는 정반대 상황이 될 수 있다.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은 6월이었다”고 밝혔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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