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파트너 함께 구한 韓日, 정보전도 협력…6월의 가나부터

입력 2022-06-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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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과 일본은 참 복잡한 관계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지만, 먼 이웃이다. 그렇다고 항상 각을 세울 수도 없다. 상황에 따라, 또 각자의 처지에 따라 협력해왔다. 스포츠도 그렇다. 당장 최근에도 6월 A매치 상대를 물색하면서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브라질을 대한축구협회(KFA) 단독으로 초청하려고 했다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300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개런티와 별도로 항공, 숙박 등의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재정적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축구협회(JFA)와 협업 덕분에 모두가 만족하는 메가 이벤트를 무사히 개최할 수 있었다. 양국 협회는 칠레, 파라과이를 초청하는 데도 협력했다.

이뿐이 아니다. 때로는 정보전에서도 힘을 합친다. 이번에는 우리가 일본의 도움을 받게 됐다. 10일 시작한 토너먼트 국제대회인 ‘기린컵 사커 2022’에 가나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을 잇달아 상대한다.

가나의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자료는 충분히 확보했으나, 문제는 최신 정보였다. 때마침 가나가 일본에서 2경기를 치르게 됐다. 월드컵 본선에 앞서 유럽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여 전력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나의 기본 골격을 확인하는 데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일본에서 펼쳐졌다. 기린컵 1차전에서 일본에 패한 가나는 14일 오사카에서 칠레와 3·4위전을 치렀다. JFA는 가나의 2경기 영상 전체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당초 KFA는 대표팀 코칭스태프 일부와 TSG(테크니컬스터디그룹) 위원, 영상분석관 등을 일본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보수적 태도를 취해온 일본 정부가 최근에야 단체여행객에 한해 방문을 허용했다. 비자 발급이란 현실적 장벽으로 인해 고민에 빠졌던 KFA가 JFA에 요청해 긍정적 회신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한국과 이집트의 평가전이 열린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KFA 관계자는 “향후 일본이 원하는 자료를 우리도 제공할 수 있다. 9월 평가전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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