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훈 촬영감독 “할리우드서 활약하는 한국인 스태프 많아져 뿌듯”

입력 2022-06-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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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한 영화 ‘스타워즈’ 스핀오프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정정훈 촬영감독 인터뷰서 강조
‘스타워즈’에 참여한 첫 韓스태프
“K콘텐츠의 위상 온몸으로 실감”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비롯해 한국영화의 대표적 스태프로 활약해온 정정훈 촬영감독의 말이다. 그는 최근 할리우드의 대표 SF시리즈 ‘스타워즈’의 6부작 스핀오프 드라마로, 8일 디즈니+가 공개한 ‘오비완 케노비’를 촬영했다. 이완 맥그리거와 헤이든 크리스텐슨 등과 함께 현장에 나섰다. 9년 전 일찌감치 현지 러브콜에 화답한 정 촬영감독은 2013년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시작으로 ‘그것’, ‘좀비랜드: 더블 탭’, ‘언차티드’ 등에 참여해왔다. 정 촬영감독은 ‘스타워즈’에 참여한 첫 한국인 스태프로 유명하다.

정정훈 촬영감독.


정 촬영감독은 14일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학교에 다닐 때부터 교과서처럼 공부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하는, 특이하고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됐다”며 “철저한 고증을 통해 ‘스타워즈’ 특유의 설정을 살리면서도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표현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올드보이’ 등 전작의 성과에 대한 할리우드의 인정 덕분이다. ‘오비완 케노비’의 연출자 데보라 초우 감독은 “정 촬영감독의 대표작인 ‘올드보이’를 참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영화와 그를 비롯한 한국 스태프의 성과는 “현지에서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온몸으로 실감”하게 한다. 그는 “‘오징어게임’도 미국 스태프가 먼저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 추천해 보게 됐다”면서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반응도 나보다 현지 프로듀서들이 더 열광적이다. 이제 한국 콘텐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당연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실 할리우드에서는 정 촬영감독 말로도 또 다른 한국 출신 스태프의 활약상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의 최고 히트작인 ‘토이스토리’의 스핀오프로 15일 개봉하는 ‘버즈 라이트이어’에도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했다. 마블스튜디오의 ‘이터널스’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비주얼 이펙트를 담당했던 정성욱 레이아웃 아티스트,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앵그리버드2’의 이채연 애니메이터이다.

두 사람은 “픽사에 한국인 스태프가 계속 늘고 있다. 애니메이터만 10명이다.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엔딩크레딧까지 꼭 봐달라.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작품에 참여했는지 확인해 보고 함께 자랑스러워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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