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시절, 전설의 귀환” 제3회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 개막

입력 2022-06-21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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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안 라마다프라자 & 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세 번째 대회 막 올라
박우량 신안군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좋은 대국을 펼쳐 주시길”
이창호·창하오 첫 출전, “추억의 라이버전 재현될까”
선수들의 추첨이 끝나고 16강 대진표가 완성되자 “와”하고 탄성이 터졌다.

누군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20년 전 국제대회 본선 대진표를 보는 것 같아.”

한국바둑이 세계 최강을 구가하던 황금시절. 조-서-유-이 4대 천왕이 중국, 일본, 대만을 호령하며 국내 천만 바둑팬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던 그때 그 시절의 대진표였다.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가 6월 20일 세 번째 개막했다.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 & 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 제3회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 개막식에는 8명의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박우량 신안군수, 안원준 신안군의회 부의장, 이상주 신안군의회 의원, 김공열 신안군 바둑협회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과 일본, 대만 선수단은 온라인을 통해 개막식을 함께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바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던 프로기사 여러분들께서 이번 국제시니어바둑대회를 위해 신안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이 리조트는 신안군의 지원으로 새로 오픈하게 된 곳으로 종전에 하던 곳과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머무시는 동안 아름다운 광경을 느끼시길 바라며 좋은 대국을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프로기사로서) 승부할 때 저를 괴롭히신 4대 천왕을 이 자리에서 보니 반갑다. 제가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긴 뒤 “항상 바둑에 많은 관심을 보내 주시고 바둑의 가치를 인정해 한국바둑리그 참가에 이어 이렇게 국제대회까지 만들어주신 박우량 군수님을 비롯해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올해는 비대면으로 외국선수들을 보지만 내년에는 모든 선수들이 이곳에 모여서 오프라인으로 대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린젠 차오 중국위기협회 주석, 일본기원 고바야시 사토루 이사장도 영상을 통해 대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출전을 앞둔 선수들도 소감을 밝혔다.

조훈현 9단은 “예전 같으면 ‘다 내 거다’ 싶었겠지만 지금은 1승이 목표”라고 했고, 지난 대회 우승자 유창혁 9단은 “이번에도 목표는 우승인데 강한 후배들이 많이 참가해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첫 판이 고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이창호 9단은 “유(창혁) 사범님 말처럼 첫 판이 부담이 된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외 선수들도 영상을 통해 출전소감을 전했다. 이창호 9단과의 맞대결 성사여부로 일찌감치 화제의 주인공이 된 중국 창하오 9단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이번엔 온라인으로 두지만 앞으로 대면 대국으로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전성기 시절 ‘우주류’로 이름을 날린 일본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은 “현지에 가지 못해 아쉽다. 보시는 분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추첨식은 온라인임에도 참가 선수 16명 전원이 직접 본인의 대진을 추첨해 눈길을 끌었다. 8명이 출전한 한국이 먼저 홀수 족자의 대진을 추첨했고, 중국 일본 대만은 화상으로 안쪽에 임의의 짝수가 적혀있는 A~H 족자를 직접 선택했다.

추첨 결과 이번 대회 첫 출전한 이창호 9단은 대만 왕밍완 9단과 대결한다. 두 사람은 2005년 제2회 중환배 16강 이후 17년 만에 만나게 됐다.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왕밍완 9단이 앞서 있다. 조훈현 9단은 중국 위빈 9단과 만났고, 전기대회 우승자 유창혁 9단은 원년대회 우승자 대만 왕리청 9단과 8강행을 다툰다.

서봉수 9단은 일본 다카오 신지 9단, 최규병 9단은 일본 고바야시 고이치 9단, 김영환 9단은 일본 다케미야 마사키 9단, 김찬우 6단은 중국 차오다위안 9단을 상대로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이창호 9단과 함께 후원사시드를 받은 김수장 9단은 중국 창하오 9단과 맞붙는다.


제3회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는 21일 오전 10시 16강전, 오후 3시 8강전을 치른다. 22일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3회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16강 대진 및 상대전적 (앞쪽 기준)

조훈현 9단 vs 위빈 9단 - 4승 3패

최규병 9단 vs 고바야시 고이치 9단 - 첫 대결

김수장 9단 vs 창하오 9단 - 첫 대결

이창호 9단 vs 왕밍완 9단 - 2승 3패

서봉수 9단 vs 다카오 신지 9단 - 첫 대결

유창혁 9단 vs 왕리청 9단 - 10승 6패

김찬우 6단 vs 차오다위안 9단 - 첫 대결

김영환 9던 vs 다케미야 마사키 9단 - 첫 대결

신안 |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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