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흔들’ KIA, 중심 잡는 양현종…관건은 결국 좌우 이의리-임기영

입력 2022-06-21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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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중심과 함께 좌우날개도 펼쳐져야 한다.

5월 최고의 한 달을 보낸 KIA 타이거즈가 6월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이 감소한 데 이어 토종 선발진의 활약마저 뒷받침되지 못해 월간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월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ERA) 3.00을 찍었던 외국인투수 션 놀린은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회복에 최소 3~4주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KIA는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놀린의 부상 회복을 돕는 와중에 새 외국인투수 찾기에도 열을 올렸다.

그러나 유력 후보군에 들었던 외국인투수들의 KBO리그행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충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6월 3경기에서 1승2패, ERA 9.22로 부진해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6월을 앞두고 “버텨야 한다”며 손실 줄이기를 선언했다. 외인 원투펀치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기에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양현종, 임기영, 이의리, 한승혁 등이 ‘버티기’ 전략의 선봉에 서줘야 했다.

중심을 잡아준 이는 역시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6월 3경기에서 2승무대, ERA 3.18을 기록하며 1선발다운 위용을 뽐냈다. 6경기에서 4승무패, ERA 3.15를 올렸던 5월의 믿음직스러운 활약을 6월에도 꾸준히 잇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를 갖춘 덕분에 KIA는 6월에도 ‘계산이 서는’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을 중심으로 펼쳐져야 할 선발진의 좌우날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해 추가적인 탄력은 받지 못했다.

KIA 이의리(왼쪽), 임기영. 스포츠동아DB


5선발인 우완 한승혁은 6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ERA 11.05에 그쳤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좌완 이의리도 3경기에서 1승2패, ERA 6.35로 주춤했다. 그나마 우완 임기영이 20일까지 3경기에서 1승1패, ERA 3.38로 제 몫을 해준 게 위안이었다.

양현종이 지속적으로 호투한다고 ‘가정’해도 에이스 활용은 주 2회가 최대다. 외국인투수 공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처지에서 단 한 명의 선발투수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불안하다. 결국 좌우날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 이의리와 임기영의 꾸준한 활약에 KIA의 6월 최종 성적도 달려있다.

선발진의 축을 다시금 단단하게 세워야 하는 KIA다. 여름 첫 번째 승부처의 열쇠는 토종 선발진이 쥐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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