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깬 ‘한방’ 김문환 발끝에서 터졌다

입력 2022-06-2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 김문환이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후반 26분 2-1로 앞서가는 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입단 후 첫 골을 넣은 김문환의 활약으로 전북은 2연승으로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사진제공 I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수원삼성 2-1 꺾고 2위 탈환

합류 첫해 11번째 경기서 첫 골맛
전북 홈 2번째 승, 2골 이상도 처음
2연승 달리며 선두 울산 추격 고삐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저조한 홈 승률’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까지 1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나머지 6경기에선 3무3패로 고개를 숙이며 선두 울산 현대를 추격할 기회를 번번이 잃었다.

이 과정과 맞물린 걱정거리도 있었다. 불붙지 않는 화력이다. 딱 4골을 넣었고, 7실점을 했다. 2골 이상 넣은 홈경기가 전무했다. 원정에서 7승1무1패, 14골·5실점으로 ‘영원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한 사실을 비쳐보면 몹시도 답답했다.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정규리그 17라운드 홈경기는 전북으로선 꼭 잡아야 할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전북과 수원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을 치른다.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많은 득점으로 시원하게 승점 3을 쌓아야 했다. 직전의 16라운드에서 전북은 울산을 적지에서 3-1로 낚아채 기대감을 높였다.

전북은 모든 걸 잡았다. 최종 스코어 2-1, 전북의 시즌 첫 멀티 골·홈 승리가 모두 이뤄졌다. 스코어 1-1로 팽팽한 후반 26분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김문환이 상대 문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 미드필더 류재문이 내준 볼을 잡아 침착한 왼발 땅볼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3분 백승호의 프리킥을 받은 주장 홍정호의 헤더 골에 이은 김문환의 시즌 1호 골이 개막전(1라운드) 이후 2번째 홈 승리를 가져왔다.

울산 원정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린 전북은 9승4무4패, 승점 31을 쌓으며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9)를 뿌리치고 2위를 탈환했다. “울산 원정에서 이겨 분위기가 살아났다. 기운을 홈에서도 잇고 싶다”던 김상식 전북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전북에 값진 승리를 선물한 김문환은 검증된 카드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다 지난해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서 커리어를 쌓은 그는 올 시즌 초반 레이스가 한창인 3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을 겨냥한 국내 유턴이다. 전북에는 오랜 시간,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을 위해 헌신한 베테랑 풀백 이용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 최대한 많이 뛰며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충분했다.

전북 벤치도 김문환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대표팀처럼 본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이번 수원전은 11번째 리그 경기였다. 포지션은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위치를 오갔다. 측면 날개, 스리백의 한 자리까지 묵묵히 제 역할을 했다. 그 덕분에 잠시 멀어진 듯한 대표팀에서 다시 손짓했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시리즈에 김문환을 호출해 3경기(브라질·칠레·파라과이전)를 맡겼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다시 열어가고 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