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유니폼 33번 영구결번 LG 박용택, 뜨거운 눈물로 보낸 하루

입력 2022-07-03 2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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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박용택이 은퇴식에서 차명석 단장으로부터 기념 액자를 선물 받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박용택(43)이 3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펼쳐진 잠실구장에서 공식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치렀다. 그는 하루 종일 팬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용택은 일찌감치 경기장에 나와 팬 사인회만 3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계속 웃었으나, 은퇴식이 시작되자 ‘울보택’으로 변신했다. 10여분간의 은퇴식 후에는 덕아웃으로 향해 LG 선수단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경기를 준비했다.

‘특별엔트리’로 등록된 그는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구를 마친 뒤엔 포수 유강남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 뒤 죄익수 자리까지 전력 질주했다. 그는 ‘쿨하게’ 시구한 공을 외야 관중석에 선물했다.

LG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박용택의 등번호 ‘33’이 아로새겨졌다. 임찬규는 ‘휘문택’, 김현수는 ‘용암택’, 오지환은 ‘소녀택’, 채은성은 ‘울보택’ 등 박용택의 별칭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주심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과 함께 박용택은 김현수로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은퇴식의 모든 순서가 마무리되던 순간 관중석에서 박용택의 응원가가 들려왔다. 원곡 ‘NEW WAYS ALWAYS’의 박용택 응원가는 5년 만에 불려졌다. 해당 응원가의 원곡 제작자인 방시혁, 피독과 가수 박정아가 은퇴식에서 해당 곡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선 1-1로 맞선 7회말 2사 2·3루서 ‘울보택’ 이름을 달고 경기를 뛴 4번타자 채은성이 롯데 3번째 투수 구승민에게서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계속된 2사 2루서 주장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린 LG가 4-1로 앞섰다. 이정용과 고우석이 각각 8회와 9회를 깔끔하게 막은 LG는 4-1로 이겨 6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경기 후에는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팬들의 박용택 응원가 열창으로 시작된 영구결번식에서 그는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었고, 큰 절로 인사했다. 전광판으로는 그가 세운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2504개) 등 다양한 기록 수립 장면이 방영됐다. 그 사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차명석 LG 단장이 영구결번을 선포한 가운데 박용택이 사전에 준비된 버튼을 누르자 축포가 쏟아졌다. 박용택은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 구단에 반납했고, 구단은 이에 따른 보답으로 박용택이 기록한 마지막 홈런공을 선물했다. 과거 LG에서 영구결번의 영광을 안은 김용수 전 코치(41번), 이병규 현 코치(9번)가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로 LG의 첫 홈경기 매진이 이뤄진 가운데 대다수 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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