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가 연애예능서 우뚝 선 이유

입력 2022-07-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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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프콘·모델 송해나·배우 이이경이 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ENA·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무대에 올라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ENA·SBS플러스

미혼 남녀 합숙형 짝찾기 포맷
직업·배경 등 현실적 요소 어필
출연자 폭언 논란 등 해결 과제
연애 예능 포맷이 쏟아지는 방송가에서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가 지극히 현실적인 매력을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연예인 남녀 출연자 간들의 진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결혼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지난해 7월 14일 첫 방송한 프로그램은 결혼이 목적인 12명의 남녀 출연자들이 4박 5일간 합숙하면서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기수제로 운영해 최근 9번째 출연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도 5쌍이나 된다.

가수 데프콘, 배우 이이경, 모델 송해나와 연출자 남규홍 PD는 “지난 1년간 그래왔듯 극사실주의 콘텐츠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결혼에 초점을 맞춘 점이 프로그램의 차별화 전략으로 통한다. 데프콘은 5일 서울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쟁 연애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비주얼(외모), 풋풋함, 세련미를 쏙 뺐다”면서 “1년 내 5쌍 커플이 결혼에 골인한 결과만 봐도 우리만의 강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출연자들은 영숙·영철 등 가명을 사용하되 직업이나 배경 등 현실적인 요소들을 공개해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출연자들의 연령대도 20대 중후반이 위주인 다른 연애 예능과 달리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30∼40대가 대부분이다.

송해나는 “출연자들이 진지하게 결혼 상대를 찾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외모, 재력 등 각종 조건을 따지는 것이 결코 흉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이나 배경이 아닌, 성품으로 많은 러브라인이 바뀌는 것도 흥미롭다. 사랑과 결혼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잇단 출연자 논란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4기 출연자 중 한 명인 ‘영철’이 다른 출연자들에게 폭언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남규홍 PD는 “리얼리티 포맷 특성상 (출연자 논란은)숙명과도 같다”면서도 “제작진이 3차 사전 미팅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쳐 출연자 검증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이경은 “제작진이 단순한 자극만 좇는다면 프로그램이 1년간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연자들과 제작진 모두 ‘장수 프로그램’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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