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외침에 정신 차린 대전하나, 무승 고리 끊었다…안산에 2-0 승리 [현장리뷰]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승리를 바라는 홈팬들의 외침에 응답했다.

대전하나는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에서 후반 9분 민준영의 선제골, 21분 윌리안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6경기 만에 승리를 낚은 대전하나(11승8무4패·승점 41)는 선두 광주FC(15승5무3패·승점 50)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온 홈 무패 기록은 20경기(13승7무)로 늘렸다.

당장 대전하나에 홈 무패 기록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2일 부천FC1995와 원정경기 0-2 완패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가 없었다.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안산과 경기 전 “(부천전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 조직적으로 무너졌던 부분이 컸다”며 “홈 무패 기록을 신경 쓸 수가 없다. 우리는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하나 팬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서포터스석이 위치한 경기장 남측 스탠드에는 ‘홈 19경기 무패? 최근 3무2패’, ‘투자한 만큼 투지를 보여라’ 등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전하나 서포터스는 또 킥오프 후 1분이 지날 무렵 “정신 차려! 대전!”이라고 외치며 최근의 부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팬들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대전하나 선수들은 초반부터 안산을 몰아세웠다. 전반 12분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레안드로의 슛, 34분 공민현의 연속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안산 수비진과 골키퍼 이승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대전하나의 득점포가 터졌다. 후반 9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공을 잡은 왼쪽 측면수비수 민준영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지난해 여름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안산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21분 윌리안의 추가골까지 더해 대전하나는 2골차 승리를 챙겼다.
대전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