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SSG극장’ 만든 추신수의 ‘선물’ 한 방

입력 2022-07-05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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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에서 SSG 추신수가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SSG 랜더스 추신수(40)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4-3 승리를 안겼다. 5연승을 달린 SSG는 51승3무25패(승률 0.671)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팽팽한 승부였다. 양 팀 마무리투수들까지 총출동했다. SSG 선발 오원석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몫을 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도 6이닝 3실점으로 맞섰다. 양 팀 벤치는 3-3으로 맞선 7회부터 필승조를 투입했다. SSG는 장지훈~서동민~서진용(이상 1이닝 무실점)을 내세웠다. 구승민~최준용(이상 1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롯데 김원중(0.2이닝 1실점) 차례에서 균형이 깨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승부는 9회말 2사 후부터였다. 추신수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원중의 바깥쪽 포크볼을 좌월 1점홈런으로 연결했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이다. KBO리그 개인통산 1호이자 올 시즌 팀의 첫 끝내기 홈런이다.
경기 후 추신수는 “포크볼은 노린 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이기고 싶었던 것만큼은 분명했다. 그저 출루하고 싶었다. 그래서 방망이 중심이 맞히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큰 선물이 된 한 방이었다. 미국에서 온 가족이 야구장을 찾았다. 추신수는 “딸이 ‘나는 아빠의 넘버원 팬’이라고 응원해줬다. 마음이 따뜻했지만 한편으론 울컥했다. 그런 점도 오늘 좋은 결과를 낸 데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며 “홈런을 친 뒤에도 아내와 아이가 어디 앉아있는지 보고 손을 흔들었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밝혔다.
생일을 맞은 김원형 SSG 감독도 웃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김 감독의 생일에도 홈런을 쳐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그는 “사실 지난해 감독님 생일 때도 홈런을 친 줄은 잊고 있었다”며 웃더니 “생일을 맞으신 만큼 더욱 의미 있는 홈런이 될 것 같다. 마지막 순간 나온 결정적 홈런이라서 더욱 값지게 느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를 비롯한 선수들 모두 집중력이 뛰어났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하는데, 오늘 신수가 그 말을 증명해준 것 같다. 생일에 큰 선물을 받았다. 모두 정말 고맙다”며 기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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