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에르난데스를 인천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경남의 속사정

입력 2022-07-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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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2(2부) 경남FC의 에르난데스(23)를 영입해 공격진의 공백을 메운다. 핵심 공격수를 잇달아 잃은 경남으로선 속이 쓰리지만 이적을 막을 수는 없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6일 “무고사를 비셀 고베(일본)로 보낸 인천이 경남의 브라질 공격수 에르난데스를 영입한다”고 전했다.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 인천은 여러 구단에 공격수 영입을 타진하다가 에르난데스를 낙점했다. 인천은 경남에 에르난데스의 이적허용금액(바이아웃)을 지불하고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은 국내외 여러 공격수들을 후보에 올려놓고 영입작업을 진행했다. 울산 현대 마크 코스타를 비롯한 외국인 공격수와 2년 연속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했던 안병준(전 부산 아이파크)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안병준이 수원 삼성으로 이적함에 따라 인천은 조성환 감독이 오랜 기간 눈여겨본 에르난데스 영입을 결정했다.


2020시즌 여름 전남 드래곤즈 입단해 K리그2 무대를 밟은 에르난데스는 2021시즌 경남으로 이적했다. 183㎝의 키에 빠른 속도까지 갖춘 공격수로 최전방은 물론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8골·4도움을 올리며 티아고와 함께 경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인천으로선 국내무대에서 기량이 검증된 공격수로 무고사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경남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윌리안(대전하나시티즌)에 이어 에르난데스까지 바이아웃 발동에 의한 이적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에르난데스를 품은 경남은 당시 복수의 K리그1 구단과 영입전에서 앞서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바이아웃을 설정했다. 재계약을 통해 그 금액을 조정할 예정이었으나, 구단주인 경남도지사의 공백 때문에 그마저도 원활하지 않았다.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완수 신임 도지사가 정식 취임하기 전까지 재계약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인천은 경남에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에르난데스에게는 기존의 1.5배 수준 연봉을 제시했다.


티아고를 제외한 주축 외국인 공격수가 모두 이탈한 경남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막강한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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