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를 어찌 막으리? ‘5G 연속무패’ 전북, 선두 레이스 그대로 [현장 스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구스타보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선두 울산 현대와 격차 유지에 성공했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8분 ‘삼바 킬러’ 구스타보의 선제골이 결승포가 됐다. 이로써 최근 5경기 연속무패(4승1무)로 11승5무4패, 승점 38을 기록한 2위 전북은 울산을 승점 5점차로 추격했다.

전북 입장에선 꼭 이겨야 했다. 전날(5일) 홈에서 강원FC를 2-1로 잡은 울산이 승점 43(13승4무3패)을 쌓으며 1, 2위의 간격이 다시 8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19라운드에서 만든 승점 5점차를 유지해야 했다. 경기 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이 한층 단단해졌다. 내용도, 성적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전반전은 둔탁했다.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서울의 탄탄한 팀 조직에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찬스를 엮지 못했다. 오히려 뚜렷하게 ‘선수비-후역습’으로 나선 서울의 전술적 짜임새가 뛰어났다.

다행히 전북에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다. 잔뜩 물이 오른 장신 골잡이 구스타보가 서울에 비수를 꽂았다. 0-0으로 맞선 후반 8분 윙 포워드 송민규가 내준 볼을 문전 한복판에서 잡아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김천 상무와 19라운드 원정경기(2일·2-1 승) 후반 34분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구스타보는 리그 2경기 연속골과 함께 5호 골에 성공했다. 수원 삼성과 FA컵 8강전(3-0 승·6월 29일)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골이다.

김천 원정을 마친 뒤 “고통스러운 시간이 참 길었다.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우승의 자격’이 우리에게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던 구스타보의 의지가 위기의 순간 온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서울의 공격을 수차례 차단한 수비진의 집중력과 맞물려 값진 승리를 불렀다.
반면 조영욱과 기성용의 전·후반 슛이 골대를 맞히는 등 거듭된 불운에 시달린 서울은 2017년 7월 마지막 승리(2-1) 이후 전북 상대 16경기 연속 무승의 악몽과 이별하지 못했고, 중상위권 도약에도 실패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