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잠수함’ 엄상백-한현희, 대체 선발 맹활약에 6선발도 청신호

입력 2022-07-07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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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왼쪽), 키움 한현희. 스포츠동아DB

선발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선발진의 공백을 메워주는 두 사이드암 투수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T 위즈 엄상백(26)과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9)다.

엄상백은 6일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올 시즌 2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ERA) 3.39를 기록했다. 기존 선발 5명이 부상 등의 이유로 전열을 이탈했을 때마다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제 몫을 해냈다.

KT는 기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재활이 길어지자 대체 외국인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벤자민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1군에서 말소됐는데, 엄상백은 벤자민이 없는 동안에도 선발로 맹활약했다.

선발 소임을 마친 뒤 복귀한 불펜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안타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2.2이닝 2실점(무자책)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보직을 가리지 않는 엄상백 덕분에 이강철 KT 감독은 활용할 카드가 다양해졌다. 이 감독은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기복 있는 모습이 계속 이어질 경우 “엄상백을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기도 했다. 더 나아가 후반기 6선발 구축 가능성도 드러냈다.

한현희는 대체 선발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키움의 선두경쟁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5선발 정찬헌은 허리 재활 여파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가 어렵다. 한현희는 이 공백을 절묘하게 메우며 선발로테이션을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2패, ERA 4.78을 마크 중이다.

안우진,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등이 휴식 차원에서 선발등판을 한 차례씩 거를 수 있었던 것도 한현희 덕분이다. 키움 코칭스태프는 정확한 날짜 계산을 통해 구멍 난 선발 자리를 메웠는데, 한현희가 없었다면 애초 불가능했다.

웬만한 고정 선발보다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두 잠수함 투수의 역투는 KT와 키움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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