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정은채 “5년 전 제안…난 타고난 이현주” [인터뷰]

입력 2022-07-08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에서 악역을 맡은 정은채는 “기존 악역들의 표독스러움 대신 현실감 있고 명랑함을 강조해 색다른 매력을 자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OTT ‘해맑은 악녀’ 이현주 역 배우 정은채

의외로 웃기고 느슨한 모습에 반해
‘안나’역 캐스팅? “탁월한 선택이죠”
12년간 연기만 바라본 ‘천생 배우’
“난 차갑고 타이트한 사람 아니에요”
“예측불허!”

배우 정은채(정솔미·36)는 12년간 걸어온 자신의 연기 행보를 한마디로 정의했다. 2010년 영화 ‘초능력자’로 데뷔한 이후 내내 “새 도전”에 몸을 던졌다. 무뚝뚝한 형사(‘손 더 게스트’)였다가 카리스마 넘치는 총리(‘더 킹:영원의 군주’)도 됐다. “신선할 수만 있다면” 주·조연 가리지 않았다.

8일 최종화를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는 그 정점으로 꼽힌다.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탓에 남을 향한 배려도, 악의도 없는 ‘해맑은 악녀’ 이현주 역을 맡아 주인공 수지와 대립한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하나” 싶을 정도로 무례한 발언도 서슴지 않지만, “완벽한 삶 속에서 묘한 허무를 느끼는” 복잡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은채는 “현주의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이 나를 작품으로 이끌었다”면서 “도전 한 보람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지에게 박수쳐주고파”

드라마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유미(수지)가 이현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후 그의 신분을 훔쳐 안나로 이름을 바꾸고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내용이다. 정은채는 “무려 5년 전에 제안 받은 작품”이라며 “처음부터 나는 이현주였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전작인 영화 ‘싱글라이더’를 마치자마자 제게 대본을 쥐여줬어요. 왜 이현주 역으로 나를 떠올렸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의외로 웃기고 느슨한 제 실제 모습을 대중에 꼭 보여주고 싶었대요. 사실 저 그렇게 차갑고 ‘타이트’한 사람 절대 아니에요. 하하하!”

이 감독과 오랫동안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에 개성을 녹여냈다. 12살 무렵부터 8년간 영국에서 살았던 이력을 설정에 그대로 담아내기도 했다. “오랫동안 궁금증을 키워왔던” 안나 역에 수지가 캐스팅됐을 때에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무릎을 ‘탁’ 쳤다.

“한 인물의 삶을 깊게 파고든 ‘안나’는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하고 싶을 만해요. 과연 안나를 누가 맡을까 정말 궁금했죠. 수지가 과감하게 도전해주었어요. 기존에 가진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깬 선택이기에 짜릿함이 더욱 배가됐죠. 정말 박수쳐주고 싶어요.”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게 좋다”

3월 공개한 애플TV+ ‘파친코’에 이어 또다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무대에서 빛을 봤다. “각종 플랫폼에서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면서 자연스레 기회를 얻은 것뿐”이라며 정은채는 겸손해했다.

“사람들이 ‘정은채가 저런 캐릭터도 하네?’라고 생각할 만한 작품들에 적극적으로 임해요. 그런 예측불가한 행보가 오랜 연기 인생을 끌고 갈 튼튼한 밑바탕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맥락 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저만의 힘인걸요?”

요즘에는 “좀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연기를 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전보다 스스로 더 관대해지고, 자유로워졌어요. 그러다 보니 저절로 자신감이 붙었어요. 촬영현장과 나의 연기를 더욱 깊게 좋아하게 됐어요. 이런 마음이라면 더욱 과감한 도전에도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