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주춤 삼성·LG전자…하반기도 먹구름

입력 2022-07-11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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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영업익 전분기 대비 감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부진 이어질 듯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나름 선방했지만,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하반기다.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5%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3개 분기 역대 최고치 기록도 멈춰 섰다. 세부 사업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전과 스마트폰 등의 세트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도 2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19조 4720억 원, 영업이익 79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0% 줄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1분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 59.3% 감소했다. 주력인 가전 사업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2013년 사업 시작 이후 적자를 이어왔던 자동차 전장사업은 흑자전환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적 악재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실적을 받쳐왔던 반도체 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전, 모바일 등의 판매 부진도 예상된다. LG전자 역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전 사업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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