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 승선한 벤투호의 창과 방패 규성-진수, 토트넘전 들러리는 없다

전북 김진수(왼쪽), 김천 조규성.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가세한 토트넘(잉글랜드)은 최정예로 방한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이 이끄는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최고 멤버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인 손흥민과 토트넘으로 향하고 있으나, ‘팀 K리그’는 그저 한여름 밤 축구 이벤트의 들러리로 남을 생각이 없다.

비록 승패에 구애받지 않는 친선경기지만 당당하게 싸워 합당한 결과를 얻겠다는 의지다.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사령탑 자격으로 ‘팀 K리그’를 이끌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도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콘테 감독의 콧대를 꺾겠다”며 필승을 선언했다.

사실상 K리그 올스타답게 다수의 국가대표 멤버들이 ‘팀 K리그’에 이름을 올렸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을 희망하는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와 스트라이커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눈에 띈다.

특히 ‘벤투호’의 주전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는 포지션 특성상 토트넘의 윙 포워드로 출격이 유력한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과 계속 부딪혀야 한다. 최근 전북과 임대계약을 내년까지 연장하며 월드컵 출전 의지를 보인 그는 과거 호펜하임에 몸담았을 때 레버쿠젠 소속 손흥민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코리안 더비’를 치르기도 했다.

김진수는 또 토트넘의 최전방을 맡을 해리 케인, 공격 2선의 측면에 나설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모우라, 토트넘에 새로 합류한 히샬리송 등과도 경합해야 한다. 세계적 공격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절호의 기회다.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벤투호’의 포워드로 꾸준히 뽑히고 있는 조규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국가대표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지키는 토트넘의 골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할 그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등이 중심을 이룰 토트넘 수비진과 맞서며 K리그의 간판 골잡이로서 국제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평소 롤 모델로 삼은 케인과 만남이 정말 기대된다. (손)흥민이 형에겐 대표팀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조규성의 포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