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 온 세계선수권, 우상혁은 32대1의 벽을 넘어선다

우상혁. 스포츠동아DB

‘32대1’이라면 치열한 경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도전자가 올 시즌 남자 높이뛰기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을 비롯해 2m36의 기록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상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정상 등극을 노린다. 192개국에서 1972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남자 높이뛰기에는 우상혁을 비롯해 32명이 나선다.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등 ‘숙적’들이 경쟁자 31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바심과 탐베리는 우상혁이 한국신기록 수립에도 불구하고 4위(2m35)에 머물렀던 2020도쿄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리스트(2m37)에 올랐고, 프로첸코 또한 개인최고기록이 2m40에 이르는 거물이다.

그러나 우상혁은 올해 2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자신의 한국기록 경신(2m36)에 성공했다.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2m34)와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에선 한국선수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우상혁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프로첸코, 바심(이상 2m30), 탐베리(2m31) 모두 올해 최고기록이 저조한 사실은 호재다.

지금까지는 김현섭 삼성전자 코치가 2011년 남자 경보 20㎞에서 수확한 동메달이 한국육상의 유일한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수확과 한국신기록 수립을 노린다. 16일 오전 2시10분 예선, 19일 오전 9시45분 결선에서 그가 펼칠 퍼포먼스에 한국육상계의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