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 FC서울 서포터를 폭행한 수원 삼성 서포터에게 K리그 전체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발생한 관중 간 폭행 사건 후속 조치를 12일 발표했다.

당시 킥오프 전 수원의 한 팬이 서울 팬 한 명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당시 피해자는 중학생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면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가해자에게 K리그 전체 경기장 영구 입장금지 징계를 내렸다. 또한 가해자가 소속된 응원 소모임을 해산하고, 해당 소모임 인원들은 추후 경기장에서 단체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를 통해 사건 당시 현장에서 폭행을 방조하거나 피해자를 위협한 것이 확인되는 인원에게도 경기장 출입금지 등 추가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연맹은 수원 구단에는 징계 당사자들로부터 출입금지 조치에 동의한다는 확인서를 제출받도록 주문했다.

또, 수원 구단에 홈경기 시 경호 인력을 증원하고, 경기장 외곽 순찰, 원정팀 팬에 대한 환영 메시지 부착하는 의무도 부과하기로 했다.

연맹은 "리그 내 폭력적 응원문화 근절을 위해 앞으로 경기장 출입금지, 형사 고발 등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건전하고 성숙한 응원문화 정착을 위해 각 구단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수원 구단은 자체적으로 해당 소모임에 엄중히 경고하는 한편, 가해자에게 2년간 홈경기 출입금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