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리오스·2016 니퍼트 22승 페이스’ 켈리는 LG와 외인투수의 역사마저 바꿀까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7-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켈리.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최고의 외국인투수는 단연 케이시 켈리(33·LG 트윈스)다. 16경기에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2회를 포함해 12승1패, 평균자책점(ERA) 2.28(98.2이닝 25자책점)을 기록했다. 5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최근 8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따냈고,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전반기를 마쳤다.

승수를 쌓는 페이스가 상당히 빠르다. 2016시즌 22승(1구원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와 사실상 똑같은 페이스다. 22승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의 기록과 더불어 KBO리그 외국인투수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이다. 켈리가 1995년 이상훈의 구단 최다승(20승)을 넘어 KBO리그 외국인투수의 역사까지 바꿀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승째부터는 구단, 23승째부터는 KBO리그의 새 역사가 된다.

니퍼트는 2016시즌 전반기 16경기에서 12승을 거뒀고, 후반기 12경기(11선발)에서 10승(1구원승)을 챙겼다. 21승으로 시즌을 마치는가 싶었지만, 그해 10월 8일 LG와 최종전에 구원등판해 2.1이닝을 소화하며 22승을 채웠다.

2007년 33경기에 등판해 22승 모두를 선발승으로 장식한 리오스는 전반기 19경기에서 13승, 후반기 14경기에서 9승을 따낸 바 있다. 그 해는 팀당 128경기 체제였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을 반복하는 타고난 체력과 우천취소에 따른 로테이션 변화 등의 행운이 따른 측면도 있었다.

LG 켈리. 스포츠동아DB


LG 에이스인 켈리는 팀의 후반기 첫 경기인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부터 변수 없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돈다면 최대 12차례의 등판이 예상된다. 파죽지세인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한 데다 기복도 크지 않은 그의 성향상 기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3위인 LG가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켈리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구단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기대요소는 또 있다. LG는 2001년 15승을 거뒀던 신윤호 이후 20년간 다승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켈리가 승수를 쌓을수록 LG로서도 영광스러운 기록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켈리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그 경기에만 집중하고,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서도 “그런(다승왕)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겐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